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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대변화, 기업가치 재평가 시대 오나?

재경 마켓부 기자
K-IFRS 1118
©AI 생성 이미지

 

기업의 성적표인 손익계산서가 2027년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합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8호 '재무제표의 표시와 공시' 제정안이 시행되면서, 특히 기업의 핵심 성과 지표인 '영업손익'의 개념이 크게 달라질 예정입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숫자의 나열을 넘어,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 자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새로운 손익표를 통해 기업의 '진짜 얼굴'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업손익' 개념, 15년 만의 대수술 왜?

이번 손익계산서 개편의 핵심은 '영업손익' 개념의 확대입니다. 과거에는 기업의 주된 사업 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이나 손실만을 영업손익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2027년 1월 1일 이후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2024년 4월 발표한 IFRS 18 '재무제표의 표시와 공시'를 국내에 도입하면서, 영업손익은 투자 활동이나 재무 활동에 속하지 않는 모든 손익을 포함하는 '잔여 범주'로 변경됩니다. 이는 15년 만에 손익계산서 체계가 전면 개편되는 것으로, 기업 간 재무 성과의 비교 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합니다.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손익계산서는 영업, 투자, 재무, 법인세, 중단영업 등 5가지 범주로 수익과 비용을 분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나 보험사처럼 자산 투자가 주된 사업 활동인 기업은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일부 항목을 영업 범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재무 성과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어 정보 이용자들이 기업의 핵심 사업 성과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입니다. 이 개정 내용은 2026년 1월 1일 이후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조기 적용이 가능합니다.

숫자의 마법? '진짜' 영업성과 찾아라

영업손익 개념의 변화는 기업의 실적 발표 숫자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영업외손익으로 분류되던 유·무형자산 처분 손익, 손상차손, 기부금, 외환 손익 등 비경상적인 항목들이 이제 영업손익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4년 코스피 상장기업 846개사를 대상으로 IFRS 18을 시범 적용했을 때, 31%에 해당하는 263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20% 이상 변동했으며, 7%는 100% 이상 변동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투자자들은 단순히 영업이익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변동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더욱 면밀히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또한, 기업이 재무제표 외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자체 성과 지표, 즉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MPM)'를 사용하는 경우, 그 산출 근거와 조정 내역을 주석으로 공시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이는 기업이 자의적으로 성과 지표를 활용하는 것을 막고, 투자자들에게 더욱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영업손익 개념 변화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익계산서 본문에는 IFRS 18에 따른 영업손익을 표시하되, 현행 기준 영업손익도 별도로 산출하여 주석에 기재하도록 하는 수정 도입 방식을 결정했습니다. 이 병기(倂記) 방식은 시행 후 3년이 도래하는 시점에 필요성 등을 종합 검토하여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지속가능성 시대, '새 손익표'가 던지는 질문

손익계산서 개편과 더불어, 기업의 근본 가치를 찾는 데 중요한 또 다른 변화는 바로 '지속가능성 공시'의 강화입니다. 한국회계기준원(KASB)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기준(IFRS S1, S2)을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최종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2026년 2월 26일 의결할 예정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지속가능성 정보의 품질을 높이고, 자본시장 이해관계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환경(ESG) 성과는 더 이상 기업의 부수적인 활동이 아닙니다. ESG는 기업의 매출, 비용 구조, 리스크, 자본 비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들은 ESG 성과를 재무적 판단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매출과 자본수익률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새로운 손익표가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더욱 투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지속가능성 공시를 통해 비재무적 성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기업의 근본 가치를 더욱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 변화의 물결 속, 현명한 투자자의 길

2026년과 2027년을 기점으로 시행될 새로운 회계기준과 지속가능성 공시 강화는 기업의 손익표와 가치 평가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영업손익'의 개념 확대는 기업의 핵심 사업 성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MPM)의 투명한 공시는 기업의 자의적인 성과 지표 활용을 방지할 것입니다. 또한, ESG 정보의 표준화된 공시는 기업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과 가치 창출 능력을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히 발표되는 영업이익 숫자만을 맹신하기보다, 새로운 손익계산서의 범주별 분류와 주석 공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MPM의 산출 근거와 조정 내역을 분석하고, 기업의 ESG 성과가 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심층적인 분석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기업 또한 새로운 기준에 맞춰 재무 정보를 투명하고 일관성 있게 제공하며, 변화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시장의 신뢰를 얻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현명하게 정보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자만이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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