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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에너지 안보: AI 전력 수요 급증, SMR 연구 가속화 ... 탈원전 정책 변화 심화

재경 외신부 기자
대만 에너지 안보: AI 전력 수요 급증, SMR 연구 가속화 ... 탈원전 정책 변화 심화
©연합뉴스 제공

 

대만 정부가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폭증과 에너지 안보 우려에 대응하여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에 착수한다. 이는 기존 탈원전 정책 기조의 중대한 변화를 시사하며, 2035년 전력 생산을 목표로 한다. 대만은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전환점을 맞이한다.

▲ 대만 에너지 정책 전환 배경: AI 수요와 지정학적 압박

대만 정부는 오랫동안 추진해온 탈원전 정책에서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의 핵심 원인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인한 전력 수요의 폭발적 증가와 지정학적 긴장 심화에 따른 에너지 안보 강화의 필요성이다.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는 인공지능 사용 증가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과 지역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만은 세계적인 AI 허브로 자리매김하려 하지만, AI의 높은 에너지 소비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만의 주요 산업인 반도체 부문의 전력 소비량 증가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대만 경제부(Ministry of Economic Affairs)는 AI 관련 기술, 즉 데이터 센터 사용량 증가가 2033년까지 매년 2.8%의 에너지 소비량 증가를 유발할 것으로 예측한다. 또한, 대만이 에너지 수요의 95% 이상을 수입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과의 갈등 심화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한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대만이 잠재적 중국 봉쇄 상황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대만 정부가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에 나서게 하는 동인이 된다.

▲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 및 도입 가속화

대만 국가원자력과학기술연구원(NARI)은 올해부터 차세대 소형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NARI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70% 이상 줄일 수 있는 가속기구동 미임계 원자로시스템(ADS), 소듐냉각고속로(SFR), 용융염원자로(MSR) 등 3가지 SMR 기술을 연구한다. ADS는 건설 비용이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5천억 원)에 달하며, 약 10년 후 상용화가 예상된다. 특히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반감기를 수만 년에서 수백 년으로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NARI가 주도하는 '저탄소와 고에너지 밀도 SMR 연구' 프로젝트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약 10억 대만달러(한화 약 472억 원)를 투입하는 중장기 사례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SMR 기술 관련 안전성 및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검토하여 향후 정책 평가 및 도입 여부 결정에 활용될 계획이다. 가오신무 NARI 원장은 2030년 전후 등장할 경수로형 SMR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2032년 국내 제작 또는 해외 도입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듈식 설계를 채택한 SMR 1기 제작에 약 3년 반이 소요되어, 이르면 2035년부터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MR은 간헐성이 있는 재생에너지와 달리 인공지능의 24시간 연중무휴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93%의 높은 가동률을 제공하여 안정적인 기저부하 전력원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 기존 원전 재가동 논의 및 글로벌 파장

대만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3월 21일, 제2, 제3 원전이 재가동 조건을 갖추었다고 밝히며 대만전력공사(Taipower)가 재가동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고 언급했다. 재가동 계획은 해당 월말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로 이송되어 심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이는 차이잉원 전 총통이 2025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이다. 로이터(Reuters)는 라이칭더 총통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 급증하는 AI 기반 전력 수요, 그리고 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한 전 세계적 압력 속에서 대만의 에너지 정책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재가동 여부는 원자로의 안전성, 핵폐기물 관리 방안, 그리고 사회적 합의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에 달려 있다고 라이 총통은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대만이 마지막 원자로를 폐쇄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원자력 에너지 복귀 여부를 두고 투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이는 세계 유수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잠재적인 중국 봉쇄에 대비하여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확보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대만의 에너지 정책 변화는 인공지능 시대의 전력 수요 급증과 지정학적 불안정이라는 전 세계적인 과제에 직면한 각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 향후 전망 및 과제

대만의 SMR 연구 착수와 기존 원전 재가동 논의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경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SMR의 상용화까지는 기술적 안정성 확보, 핵폐기물 처리 문제 해결, 그리고 대만 내부의 사회적 합의라는 복합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대만 정부가 핵 안전과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합의가 있다면 새로운 핵 기술 사용에 "매우 개방적"이라고 보도하며, 이는 정부가 상업용 원자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고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한다. 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도 SMR 및 초소형모듈원자로 기술 개발을 위한 4개년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SMR이 기존 대형 원전보다 킬로와트시당 비용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점과, 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SMR 설치 검토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중국이 이미 세계 최초의 상업용 육상 SMR인 '링롱원(Linglong One)'을 운영하며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도 대만에 경쟁과 협력의 복합적인 과제를 안긴다. 대만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가속화하고 천연가스 발전 용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부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을 고려하여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대만 뉴스(Taiwan News)는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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