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제 전반의 하방 위험 확대를 경고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면서 물가, 소비, 투자, 수출 등 주요 경제 지표에 부정적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던 우리 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 KDI, 경제 하방 위험 확대 경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였던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전쟁 발발 초기였던 지난달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 가능성을 거론한 지 한 달 만에 '위험 확대'를 명시하며 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를 높인 것이다.
▲ 현재 경제 지표, 완만한 개선 흐름 유지
현재까지 국내 경제는 내수 회복과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1월부터 2월까지의 평균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여, 지난해 12월의 1.2%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 또한 3.3%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1월에서 2월 평균 반도체 투자 호조세에 힘입어 9.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감소세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 역시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3월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41.9%에 달했으며, 반도체가 140.5%, 컴퓨터가 176.6%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 유가 및 공급망 불안, 물가 상승 압력 가중
그러나 KDI는 3월 들어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전월 2.0%보다 소폭 높은 2.2% 수준을 기록했다. KDI는 아직 물가안정목표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중동 전쟁 영향이 파급되면서 향후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에 점차 반영되면서 향후 소비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107.0)는 여전히 기준치(100)를 웃돌고 있지만 전월(112.1)에 비해서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 불확실성 증폭, 투자 및 수출 여건 악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폭은 투자와 수출 여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KDI는 설비투자의 회복세가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건설투자는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역시 대외 수요 축소로 인해 향후 여건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중동 전쟁의 장기화 우려와 이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세 지속 등 불확실성 확대는 국내 금융 시장에도 높은 변동성을 가져왔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투자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어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한층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KDI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며 예상보다 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면밀한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