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셀프 보수 승인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대법원 판례 적용으로 168건의 안건이 부결 또는 미결 처리되며, 주주 권리 강화와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이사 보수 '셀프 승인' 제동 현상
대신증권 이경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정기 주주총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이사의 셀프 보수 승인 관행에 제동이 걸린 점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 중 총 168건(중복 포함)이 부결되거나 미결 처리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이러한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며, 기업들이 주주들의 의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주주총회 시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며 기업 경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 대법원 판례와 데이터 배경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2025년 4월 대법원이 이사와 특별한 이해관계에 있는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결한 사례가 있다. 이 판례는 2026년 주주총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과거에는 관행적으로 통과되던 이사 보수 승인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에는 대주주인 이사가 자신의 보수 결정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대법원의 판단은 이러한 관행이 상법상 특별 이해관계인의 의결권 제한 규정(상법 제368조 제3항)에 위배된다고 명확히 했다. 이로 인해 이사인 대주주가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거나, 일반 주주들이 이사의 보수 한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 주총 의결권 지형 변화와 파장
대법원 판례의 적용은 주주총회의 의결권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이사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의 가결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는 소액 주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업 경영진이 주주의 눈치를 살피며 보수 구조를 설계해야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의결권 제한에도 불구하고 가결된 사례 또한 적지 않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해당 보수 구조가 주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음을 의미하며, 앞으로는 의결권 제한을 뚫고 가결될 만큼 주주 지지를 받는 보수 구조인가가 이사 보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공시 투명성 강화와 향후 전망
올해 주주총회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의안별 찬반 표결 수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주총 결과 공시의 정보량이 질적으로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이제는 찬성률 51%의 가결과 99%의 가결이 명확히 구분되며, 기관 투자자의 반대 의결권 행사 규모 또한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주주 보호와 공시 투명성 측면에서 실질적인 진전으로 평가되며, 기업들이 더욱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 기업들은 이사 보수 책정 시 주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보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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