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평양의 공동 설립자인 배명인 전 법무부 장관이 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인 고인은 1986년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를 설립하며 국내 굴지 로펌의 기틀을 마련했다. 사법 행정 분야에서 다년간 봉직하며 한국 법조계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배명인 전 법무부 장관이 6일 오후 11시 18분경 숙환으로 영면했다. 1932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진해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하며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검사로 활동하며 서울지검 북부지청장, 광주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거쳐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했다.
▲ 법무법인 태평양 설립과 성장 궤적
고인은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제33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1988년에는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역임하며 국가 안보와 사법 행정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공직 생활을 마친 뒤 1986년, 판사 출신 김인섭 변호사와 검사 출신 이정훈 변호사와 함께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를 공동 설립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 세 명의 이니셜을 딴 'BAE, KIM & LEE'는 오늘날 법무법인 태평양의 영문명인 'bkl'의 기원이 되었다.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는 1995년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2025년 매출액 기준 국내 법무법인 중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굴지의 로펌으로 성장했다. 고인은 법무법인 태평양을 설립하여 국내 법률 시장의 현대화와 대형화를 이끌었으며, 전문성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한국 법률 서비스의 질적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 사법 행정 요직 거친 법조인생
배 전 장관의 법조 인생은 검찰과 행정 분야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지방 검찰청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수사 및 법 적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다. 특히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찰청 차장검사로서 한국 검찰 시스템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서 지역 법무 행정을 총괄했다.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에는 사법 시스템의 안정화와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고, 국가안전기획부장으로서는 국가의 안보와 정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경력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전환점마다 국가의 핵심적인 법적, 행정적 판단에 참여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음을 보여준다.
▲ 사회 공헌과 남겨진 발자취
법무법인 태평양 설립과 공직 생활 외에도 배명인 전 장관은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했다. 배씨 대종회장을 역임하며 문중 화합에 힘썼고, 모교인 진해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총동창회장을 맡아 후학 양성 및 동문 간 유대 강화에 기여했다. 또한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으로서 교육 분야 발전에도 헌신했다. 그의 이러한 활동들은 법조인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했던 그의 깊은 뜻을 보여준다. 고인은 평생을 통해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법치주의 확립과 사회 정의 실현에 헌신했으며, 그의 타계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 고인을 애도하는 각계 추모 물결
배명인 전 장관의 별세 소식에 법조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되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강애자 씨와 1남 2녀(배문경, 배은경, 배익준)가 있다. 발인은 9일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다. 고인은 한국 법률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공직자로서 국가 발전에 헌신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그의 삶은 후대 법조인들과 공직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며, 그가 남긴 업적은 한국 사회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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