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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 중국 수출 급증 ... 제재 회피 네트워크의 수백억 달러 규모 경제 효과

이겨례 기자
이란 석유 중국 수출 급증 ... 제재 회피 네트워크의 수백억 달러 규모 경제 효과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석유 수출이 중국으로 거의 전량 유입되며 연간 수백억 달러의 자금원이 확보된다. 이는 양국 간 확장된 제재 회피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하며, 국제 시장에 지정학적 파장을 일으킨다.

▲ 이란 석유 수출 경로의 대변화

이란의 석유 수출 시장 구조는 지난 10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과거 이란 전체 석유 생산량 중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거의 전량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한다. 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가 이란의 전통적인 수출 경로를 막으면서 중국이 이란산 석유의 최대 구매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이란산 석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제재를 지속해 왔다. 그럼에도 이란은 제재를 우회하여 중국에 매달 수십억 달러 상당의 석유를 판매하는 상황이다.

▲ 제재 회피 네트워크의 작동 방식

이란과 중국은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제재 회피 네트워크'를 구축 및 확장했다. 이 네트워크는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한다. 대금 결제는 주로 글로벌 운영 비중이 작아 미국 제재에 타격이 적은 중국의 중소형 은행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란은 홍콩 등지에 설립한 위장 회사들을 통해 거래를 지원하며, 이는 자금 세탁의 용도로 활용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한다.

미국과의 마찰을 우려한 중국의 국영 에너지 대기업들이 이란산 석유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티팟(teapots)'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로 떠올랐다. 이들 정유사는 국제 벤치마크 유가보다 배럴당 8~9달러 저렴한 가격으로 이란산 원유를 구매한다. 또한, 이란산 원유는 주로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되며, 이는 이란의 중국 경제 의존도를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Kpler)와 탱커트래커스(TankerTrackers)의 데이터는 2025년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선적량이 약 167만 배럴에서 최대 213만 배럴까지 치솟았다고 밝힌다. 이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핵 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재개한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 글로벌 파장 및 미국의 대응 전략

이란의 이러한 석유 판매 수익은 미국의 제재 충격을 완화하고 이란의 대외 활동 자금원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맥스 마이즐리시 연구원은 중국을 이란의 "제재 회피 분야 수석 파트너"로 지칭하며, 중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란이 현재의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이 제재 회피 네트워크는 계속 작동 중이다. 이란산 석유 제품을 가득 실은 유조선들은 여전히 중국 항구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한편,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 산업 장악 의지를 내비치는 것은 미국이 이란의 석유 거래 흐름을 통제하여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중국에 석유를 수출해 온 국가들을 상대로 한 미국의 군사 작전은 중국의 에너지 외교 영향력을 약화하려는 목적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는 중국에 이란산 및 러시아산 석유 대신 미국산 석유 구매를 늘리도록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관련 질의에 대해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일방적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적으로 중국 세관 당국은 2023년 이후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전혀 없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이는 미국과의 정치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향후 전망

이란과 중국 간의 석유 거래는 미국의 제재 압박 속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란에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연결된다. 미국의 추가 제재 및 외교적 압박은 중국과의 복합적인 무역 및 에너지 안보 이슈와 맞물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석유 공급을 강력하게 차단할 경우,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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