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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평양사무소, 상반기 재가동 ... 대화 플랫폼 가능성 모색

김영 기자
스위스 평양사무소, 상반기 재가동 ... 대화 플랫폼 가능성 모색
©연합뉴스 제공

 

스위스가 북한 평양에 운영이 중단되었던 사무소를 올해 상반기 중 다시 가동하고, 대화 가능성 타진에 나선다. 기존 인도주의 사업을 넘어 정치적 권한을 부여하며, 경색된 한반도 정세 속에서 중립국 스위스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이 이를 발판 삼아 대화 테이블 복귀를 모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평양사무소 재가동 및 역할 변화

스위스는 올해 상반기 중 평양 사무소의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스위스 외교부 마르쿠스 라이트너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지난 3월 24일 스위스 베른에서 한국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와 같은 계획을 밝혔다. 스위스 외교부 산하 개발협력청(SDC)은 1997년부터 대북 인도주의 사업을 위해 평양에 사무소를 운영해 왔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력이 철수하며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사무소 자체는 현지에 남아 있었으며, 이번 재가동을 통해 스위스 직원들이 다시 평양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번 재가동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사무소의 역할 변화다. 라이트너 국장은 기존의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에 주력했던 사무소에 정치적 권한을 새롭게 부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소는 양국 관계 측면의 권한을 넘어, 북한 측의 소통 창구 의지 및 대화를 위한 플랫폼 제공 가능성을 살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스위스 측은 정치적 권한의 목표를 대화와 신뢰 구축으로 명확히 했다. 이는 무역 확대나 투자 유치를 위한 목적이 아닌, 매우 구체적인 정치적 임무를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스위스는 "가능성을 보지만 결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제안할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위스 측은 한국 정부와도 사무소 재가동 계획을 논의했으며, 한국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외교부 관계자는 물류 및 세부 내용 조율을 위한 임무단이 여러 차례 파견되었으며, 상반기 중 현장에서 운영을 책임질 인력을 배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스위스 중립국 외교의 역사와 배경

스위스가 자발적으로 북한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대화 중재 가능성을 타진하는 배경에는 중립국으로서 전 지구적으로 가치와 이익이 조율되는 발판을 제공해 온 오랜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 유엔 중심지인 제네바는 42개 국제기구, 497개 비정부기구, 185개국의 상주 대표부가 터를 잡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 제네바' 포털은 "세상 그 어느 곳도 제네바처럼 많은 숫자의 글로벌 플레이어를 유치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스위스는 이러한 중립국의 지위를 활용하여 분쟁 당사자들에게 협상의 장을 제공하고, 자국의 중립성이 모든 국가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라이트너 국장은 중립성이 외교의 목표가 아닌 정책의 도구이며, 중립국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다른 국가들에도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안전하고 비밀이 보장되는 회의 장소를 제공하고, 선의의 중개와 적절한 중재에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한반도 안정에 기여해 온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참여 역시 스위스 중립국 외교의 중요한 축이다. 스위스는 6·25전쟁 정전협정 준수를 70년 넘게 감시해 왔으며, 이는 중세 시대 이후 스위스군이 해외로 파견된 첫 사례로 기록된다. 라이트너 국장은 NNSC 파견이 중립성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으며, 한국이 그 가치를 인정하는 한 NNSC에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 미칠 영향과 전망

이번 스위스의 평양 사무소 재가동 및 역할 확장은 러시아·중국과의 연대 속에 독자적 핵 추구 노선을 강화하는 북한에게 새로운 대화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위스 외교관들은 쉬운 근무지를 선호하기보다 평양과 같이 보고서가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곳에 근무 지원자가 많을 정도로 해당 임무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위스 측은 "결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가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의 중재 시도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소통 채널을 재개하고 경색된 관계를 완화할 수 있는 잠재적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 또한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대북 외교 노력에 스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스위스의 중립적이고 비강압적인 접근 방식이 북한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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