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울산 교통 차량 2부제 첫날, 출근 시간 4배 증가 ... 대중교통 인프라 한계 노출

이겨례 기자
울산 교통 차량 2부제 첫날, 출근 시간 4배 증가 ... 대중교통 인프라 한계 노출
©연합뉴스 제공

 

울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가 시행 첫날부터 출근길 혼란을 초래했다. 도시철도 없이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인 울산에서, 일부 공무원은 평소 대비 4배 증가한 출근 시간을 경험했다. 주차장 진입이 제한된 차량들이 인근 이면도로로 몰리는 현상도 포착됐다.

▲ 울산 공공기관 2부제 시행 첫날 풍경

2026년 4월 8일 오전, 울산시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승용차 2부제가 시행되면서 출근길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 울산 북구청 주차장 입구에는 '오늘은 짝수 차량 운행하는 날'이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세워졌고, 주차요원들은 차량 번호판 끝자리를 일일이 확인하며 홀수 차량의 진입을 통제했다. 단속 시작 20여 분 만에 부속 주차장 한 곳에서만 10대가 넘는 홀수 차량이 회차하는 등 엄격한 단속이 이루어졌다. 울산경찰청 정문에서도 오전 7시 30분부터 방호직원들이 차량을 통제하며 홀수 차량의 진입을 막았다. 이러한 단속의 영향으로 청사 내 주차장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나, 구청 주변 이면도로에는 주차장 진입이 거부된 홀수 번호 차량들이 몰려 주차 공간이 부족한 풍선 효과가 발생했다.

▲ 도시철도 부재, 대중교통 인프라의 한계

울산은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어 시내버스가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이러한 대중교통 인프라의 한계는 이번 2부제 시행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 2025년 11월, 울산시는 '교통 불편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광역철도망과 도시철도 노선 확충, 교통 복지 혜택 확대 등 교통 정책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도시철도 1호선은 2029년 개통을 목표로 2026년 7월 착공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대중교통의 부족한 정시성이 2부제 시행의 불편함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출근 시간 증가와 시민 불편

2부제 시행 첫날, 일부 공무원들은 출근길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다. 한 공무원은 "평소 자차로 10분 걸리던 거리가 버스를 타니 걷는 시간을 포함해 40분 가까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이는 평소 대비 4배에 달하는 출근 시간 증가를 의미한다. 도심 지역 거주자보다 외곽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는 2부제가 더욱 가혹하게 느껴진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러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원들은 과거 5부제 경험으로 인해 크게 동요하지 않거나 카풀, 통근버스 등을 이용하며 나름의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풍선 효과와 주차난 가중

공공기관 주차장으로의 진입이 제한된 홀수 차량들이 인근 이면도로에 무단으로 주차하면서 새로운 주차난이 발생했다. 이는 2부제 시행의 '풍선 효과'로,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정부는 자원안보위기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에너지 수요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승용차 운행을 기존 5부제에서 2부제(홀짝제)로 강화하고, 공영주차장에는 승용차 5부제(요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2026년 4월 8일 수요일에는 차량 번호 끝자리가 3번 또는 8번인 차량은 공영주차장 이용이 제한되었다.

▲ 민간 부문 확산과 에너지 절감 노력

공공기관의 2부제 시행과 더불어, 울주군은 범서읍 백천·대리주차장, 청량읍 두현주차장 등 3개 공영주차장 218면에 대해 5부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일환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과 원활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며,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정부는 2부제 시행 시 월 1만 7천에서 8만 7천 배럴의 석유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월 약 5만 1천에서 26만 1천 대의 승용차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민간 부문의 승용차 5부제는 자율 시행을 유지하되, 에너지 수급 상황과 국민 불편 등을 고려해 의무화 여부를 추후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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