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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 살릴 수 있다면'…봉사 앞장서던 60대, 3명에 장기기증

이겨례 기자
'다른 이 살릴 수 있다면'…봉사 앞장서던 60대, 3명에 장기기증
©연합뉴스 제공

 

평소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6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고인은 폐와 양쪽 신장을 기증해 생사의 기로에 놓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따뜻한 사회적 울림을 남겼다. 그의 숭고한 나눔 정신이 지역사회에 깊은 감동을 안기고 있다.

▲ 숭고한 나눔의 순간, 3명에게 새 생명

올해 1월 28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는 61세 정구견 씨의 뇌사 장기기증이 진행됐다. 정 씨는 3명의 환자에게 폐와 양쪽 신장을 기증하며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었지만, 그의 숭고한 결정은 꺼져가던 생명들에게 다시 빛을 선사했다. 정 씨는 지난 1월 18일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뇌사 판정을 받게 되자, 평소 그의 뜻을 헤아린 유족들이 장기기증에 동의하며 이식 수술이 성사됐다.

▲ '다른 이 살릴 수 있다면' 평소 생명 나눔의 뜻

고인의 유족에 따르면, 정 씨는 생전에 가족들에게 생명 나눔의 뜻을 자주 표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뉴스를 보면서 "내 몸이 건강해서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하는 등 이웃을 향한 깊은 사랑과 나눔의 의지를 꾸준히 보여왔다. 전북 정읍시에서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 씨는 어린 시절부터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에 친구가 많았고, 늘 주위를 살뜰히 챙기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이러한 그의 면모는 장기기증이라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져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 헌신과 봉사로 점철된 삶

정구견 씨의 삶은 이웃과 사회를 향한 헌신과 봉사로 가득했다. 그는 지역사회의 여러 봉사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라이온스 클럽과 로터리 클럽 등에서 회장을 역임하며 모범을 보였고, 매년 김장 봉사와 요양원 방문 등 소외된 이웃에게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의 따뜻한 마음과 실천적인 봉사는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5년 전 뇌전증으로 한 차례 쓰러진 이후에는 매일 3~4시간씩 꾸준히 산책하며 건강 관리에 힘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 노력했던 그의 일상은 마지막까지 다른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하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 유족의 마지막 인사와 사회적 메시지

딸 정시영 씨는 아버지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깊은 존경과 사랑을 표현했다. 그녀는 "아빠는 참 좋은 사람이야. 아빠라는 이름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분이셨어. 하늘나라에서는 남은 사람들 걱정하지 마. 우리는 아빠가 살아온 것처럼 서로 챙기면서 잘 지낼게. 아빠, 좋은 곳에서 편히 쉬어. 사랑해"라며 고인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전했다. 정구견 씨의 숭고한 장기기증은 단순한 개인의 선행을 넘어, 우리 사회에 생명 나눔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우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의 희생과 봉사 정신은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생명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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