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가전 및 TV 부문에서는 실적이 엇갈렸다. 삼성은 스마트폰에 힘입어 선방했지만 LG는 가전에서 호조를 보이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양사 모두 2분기 이후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며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 삼성·LG, 1분기 실적 희비…가전·TV 부문 격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나란히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두 기업 간의 실적 희비는 가전 및 TV 부문에서 명확히 갈렸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약 3조5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생활가전 및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1천500억~2천억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그러나 원자잿값 및 물류비 상승,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인원 축소 및 전환 배치 확대 등 경영 위기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중국 시장, 삼성전자 점유율 하락…현지 기업 약진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가전 사업은 직영이 아닌 대리점 판매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TCL, 하이얼 등 중국 현지 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밀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컬러TV 5위(3.62%), 냉장고 14위(0.41%), 세탁기 15위(0.38%) 등으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시장 영향력 축소는 최근 열린 '2026년 중국 가전·전자제품 박람회'(AWE 2026) 불참 이후 사업 철수설에 불을 지폈다.
▲ 스마트폰, 삼성전자 실적 견인…LG전자 가전 ‘깜짝 실적’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의 DX 부문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이 견인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가 다소 늦어졌음에도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제품 중심의 판매 구조 덕분에 약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JP모건은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메모리 비용 상승으로 인한 마진 압박을 상쇄하며 MX사업부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7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도 3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수요 둔화와 관세·물류비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생산지 최적화 및 원가 구조 개선을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장 사업 또한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 불확실성에 비상경영 강화…임원 출장 규정 변화
1분기 선방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이후의 실적 부진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는 부품 가격 상승세 지속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잿값·물류비 증가로 2분기부터는 가전·TV 사업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일부에서는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다시 적자 전환하고, LG전자 TV 사업 역시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임원들에게 2분기부터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탑승하도록 하고, 조직 책임자의 경비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등 운영 효율화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DX부문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에게 10시간 미만 비행 시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을 권고했으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고환율, 부품값 상승 등이 겹쳐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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