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튀김용 기름, 포장재 등 부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치킨 업계가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했다. AI 발생으로 인한 닭고기 수급 불안과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물류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 닭고기 값, 1년 새 13% 이상 상승
치킨의 핵심 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1년 새 13% 이상 상승하며 업계의 주요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에 주로 사용되는 9∼10호 닭의 공장 출고가는 ㎏당 5천30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올랐다. 부분육 가격 역시 넓적다리는 ㎏당 8천713원, 날개는 1만298원으로 각각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생계 산지가격은 ㎏당 2천55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6% 급등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AI 발생으로 인한 이동 제한, 육계 생산성 저하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달 산지가격이 2천700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예측했다.
▲ AI 여파, 육계·종계 살처분 규모 확대
닭고기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지속적인 발생이 지목된다. 2025∼2026년 동절기 육계와 육용 종계(닭고기용 병아리를 낳는 부모 닭) 모두 각각 40만 마리를 넘어선 규모로 살처분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육계 25만3천 마리, 육용 종계 12만4천 마리를 넘어선 수치다. 이로 인해 치킨 업계는 신선육 공급 부족과 영업 차질을 겪고 있으며, 육용종계 부족 해소를 위한 육용종란 800만 개 수입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수급 안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종란 부화 및 육계 출하까지 100일 이상 소요되어 즉각적인 수급난 해소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수급난이 심화될 경우 닭값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 원자재 가격 급등, 추가 원가 부담 가중
닭고기뿐만 아니라 튀김용 기름과 포장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며 치킨 업계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식용유 원료인 대두유 가격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 1파운드당 67.09센트로, 1년 전(46.32센트)보다 약 50%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또한 유지류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5.1%, 전년 대비 1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튀김용 기름 가맹점 공급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곡물가 상승과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가 튀김유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 가격 또한 원재료인 나프타의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가맹점주 회의에서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쇼핑백, 알루미늄 용기, 물류비 등 전반적인 원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 가격 인상 조짐…소비자 부담 우려
누적되는 비용 부담에 따라 치킨 가격 인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은 배달앱 판매가를 1천원 가량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뿐 아니라 기름, 부자재 등 원가 부담이 지속되어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업체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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