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미국 간 2주간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의 운항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란의 해협 통제 의지, 통행료 및 운항 절차 관련 불확실성, 그리고 2천 척에 달하는 선박들의 병목 현상 우려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란의 해협 통제 강화, 정상화 발목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발표 이후, 각국 정부와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행 재개를 위해 이란 측과 구체적인 통항 절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자제 권고를 유지하는 한편, 해협 내부에 고립된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이란과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선박들의 실시간 상황 및 선사, 정유사의 입장을 파악하며 안전한 항행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에 대기 중인 우리나라 선박은 26척으로, 이 중 원유 운반선 9척, 석유제품운반선 8척, 벌크선 5척, LNG·LPG 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1척, 자동차운반선 1척이 포함되어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들 선박이 휴전 기간 내 우선적으로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이란과 협의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협의 결과 전망은 불투명하며, 한 달 이상 지속된 긴장이 한순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원들의 안전에 대한 100% 확신 없이는 선사나 보험사 역시 섣불리 해협 통과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선원들의 하선 요구와 대체 인력 확보의 어려움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 흐름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즉각적인 정상화는 불가능하며, 물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통행료·운항 절차 불확실성, 병목 현상 우려
이란은 휴전 기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을 하루 최대 10여 척으로 제한하고, 1배럴당 1달러, 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란의 계획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구체적인 운항 절차나 조건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이 상황에서 선박들이 섣불리 해협 통과를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협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이 약 2천 척에 달하는 점도 문제다. 평시 하루 평균 100척의 선박이 통과하는 점을 감안하면, 2천 척의 선박이 모두 해협을 빠져나오기까지는 약 20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2주간의 휴전 기간 안에 모든 선박이 해협을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업계는 이란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통행료 징수뿐만 아니라 운항 순서 및 운항 수 등에서 더욱 까다로운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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