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10조원을 빼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이 57조원 규모 신규 자금을 조달하며 모험자본 공급의 새로운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4000억원 규모 종합투자계좌(IMA) 1호 상품을 이틀 만에 완판했다. 기준수익률이 연 4%로 예금보다 높고 원금이 보장돼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4호 IMA를 통해 2조5000억원을, 미래에셋은 2000억원 규모 1~2호 상품을 전량 판매하는 등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이 급증하고 있다.
발행어음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7개 증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54조원으로, 작년 동기 42조7795억원 대비 21.5% 증가했다. 연 3%대 금리를 보장하는 발행어음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다.
반면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투자는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340조4000억원으로 2월 말 대비 10조2000억원 감소했다.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간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달러 조달 비용이 반영된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급등하며 외국인의 국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영향이다. 국채 2년물 금리도 전월 대비 0.663%포인트 올랐다.
주목할 점은 증권사 자금이 모험자본으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IMA와 발행어음 조달 자금의 25%를 모험자본 투자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10대 증권사의 자기자본과 조달 가능 금액을 고려하면 최대 44조원의 모험자본이 공급될 수 있다.
증권사들은 2028년까지 2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금이 증권사로 몰리면서 새로운 투자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며 "모험자본 확대로 스타트업과 혁신기업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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