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란, 홍해 봉쇄 경고

강선원 기자

전세계 해상무역의 생명선 홍해가 새로운 화약고로 변할 위기에 놓였다.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15일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홍해 내 무역 흐름을 마비시키기 위한 군사행동"을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란군이 공식적으로 홍해 등 중동 주요 해상무역로 추가 봉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돌라히 소장은 "미국의 이란 선박 해상 봉쇄가 지속될 경우 우리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포함한 전략 요충지에서의 대응 행동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 남서부와 지부티 사이에 위치한 폭 30km의 병목 지점으로, 전세계 해상무역량의 1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하루 9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이 해협을 거쳐 유럽과 아시아를 오간다.

특히 이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 지역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어 봉쇄 위협의 현실성이 높다. 2024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물동량이 40% 급감한 바 있다.

현재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마저 미국-이란 갈등으로 긴장 상태인 가운데, 홍해까지 봉쇄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해협을 통해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40% 이상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국제 해운업계는 벌써 우회 항로 검토에 나섰으며, 원유와 천연가스 선물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해상봉쇄가 현실화되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글로벌 경제 충격이 우려된다"며 국제사회의 긴급한 중재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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