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란 승조원 200여명 스리랑카서 귀국

심명섭 기자

미군 어뢰 공격에서 살아남은 이란 해군 승조원들이 한 달간의 스리랑카 체류를 마치고 200여명이 14일 밤 일괄 귀국했다.

아루나 자야세카라 스리랑카 국방차관은 15일 "튀르키예 특별기편을 통해 이란 승조원 200여명이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4일 발생한 미-이란 해상 충돌 사고 이후 스리랑카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용했던 승조원들의 대규모 송환이다.

지난달 4일 이란 해군 호위함 데나함이 스리랑카 남쪽 공해에서 미군 잠수함 어뢰 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이 사망하고 32명만 구조됐다. 다음날에는 부셰르함도 엔진 고장으로 콜롬보항 부근에서 구조를 요청했다.

스리랑카는 데나함 생존자 32명과 부셰르함 승조원 208명 총 240명을 수용했다. 사망자 84명의 시신은 이미 운구가 완료된 상태다.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어느 일방을 편들지 않는다"며 중립 입장을 표명했다. 스리랑카는 1907년 헤이그 협약을 준수하며 중립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군 전투기의 자국 지상시설 사용도 불허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스리랑카의 실용적 중립외교를 부각시켰다. 미-이란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소국이 국제법에 따른 인도주의적 원칙을 지키며 생존전략을 구사한 사례로 평가된다.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스리랑카의 중재자 역할이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지역 안정을 위한 외교적 역할 확대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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