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거대 양당의 성별 공천 결과가 극심한 차이를 보이며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공천 확정자와 경선 후보자 전원이 남성으로 채워진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다수의 여성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며 성별 다양성을 강조하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선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지역 내 여성 정치인의 입지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지역 16개 기초단체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정당별 공천 심사 결과가 구체화되면서 후보군의 성별 불균형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부산 16개 구·군의 기초단체장 자리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후보군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보수 정당의 공천 과정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하며 향후 본선 현장에서의 젠더 이슈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여당 국민의힘의 남성 위주 공천 기조와 컷오프 현황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현재 16개 구·군 가운데 9곳의 후보를 단수 추천 형식으로 확정 지었으며 나머지 7곳에 대해서는 경선을 진행 중이다. 단수 추천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인물은 중구 최진봉, 금정구 윤일현, 강서구 김형찬, 수영구 강성태, 북구 오태원, 동구 강철호, 남구 김광명, 사상구 이대훈, 영도구 안성민 후보 등 총 9명이다. 본지의 분석 결과 이들 확정자 9명은 전원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천 확정 지역 외에 경선이 진행 중인 부산진구, 해운대구, 연제구, 기장군, 동래구, 서구, 사하구 등 7개 지역구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해당 지역의 경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 역시 예외 없이 남성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당초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던 여성 후보는 2명이 존재했으나 이들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모두 컷오프(공천 배제) 처리되며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00% 남성 후보로 대진표를 짜게 되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 야당 민주당의 여성 후보 대거 전면 배치와 전략적 특징
국민의힘의 이 같은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여성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전면에 배치하며 차별화된 공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현재까지 총 6개 지역구에서 여성 후보의 공천을 확정 지었다. 해당 인물로는 중구 강희은, 부산진구 서은숙, 북구 정명희, 기장군 우성빈, 금정구 김경지, 수영구 김진 후보가 포함된다. 이들은 각 지역구에서 남성 후보들과의 경쟁을 뚫고 정당의 대표 주자로 낙점되었다.
여기에 더해 결선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서구 지역의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여성 후보는 최대 7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서구에서 경선을 치르고 있는 황정 후보가 최종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부산 전체 기초단체장 후보의 약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여성으로 채우게 된다. 이는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성별 할당제나 여성 가산점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여성 정치인의 지역 기반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극명하게 갈린 양당의 성별 구성은 유권자들에게 정당의 가치관과 지향점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부산 지역 여성 기초단체장 선출의 역사적 궤적과 향후 전망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의 성비 불균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불과 4년 전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당선되었던 부산 16개 기초단체장은 모두 남성이었다. 당시에도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기대되었으나 실제 당선까지 이어진 사례는 전무했다. 하지만 8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은숙(부산진구), 정명희(북구), 정미영(금정구) 등 3명의 여성 구청장이 동시에 배출되며 지역 정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민선 기초단체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부산에서 배출된 여성 구청장은 총 7명에 불과하다. 수십 년의 지방자치 역사 속에서도 여성의 구정 참여는 여전히 좁은 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국민의힘의 남성 일색 공천과 민주당의 여성 전진 배치가 격돌하는 구도가 형성되었다. 향후 선거 결과가 부산 지역의 여성 정치 세력화에 어떠한 변곡점을 마련할지, 혹은 과거의 남성 중심적 정치 지형이 더욱 공고해질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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