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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주 신용 잔고 7.6% 급증

이성경 기자
반도체 대장주 신용 잔고 7.6% 급증
©연합뉴스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신용 거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구간에서 수익률 극대화를 노린 차입 자금이 반도체 업종으로 쏠리며 코스피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확대되었다. 19일 연합인포맥스와 금융투자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조 4,389억 원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었던 지난달 말의 3조 1,963억 원과 비교했을 때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에 7.6%가 급증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상태의 금액을 의미하며, 이 지표의 상승은 주가 추가 상승을 확신하는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가 그만큼 많아졌음을 시사한다.

▲ 반도체 대장주 중심의 신용거래 잔고 급증 현황

SK하이닉스 역시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신용 잔고는 2조 1,727억 원에서 2조 2,305억 원으로 약 2.7%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신용 잔고 증가율이 같은 기간 22조 5,597억 원에서 23조 4,259억 원으로 3.8%가량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 집중된 신용 잔고 증가세는 시장 평균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대외적인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동 지역의 전쟁 위기가 종전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개선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와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의 시너지

반도체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압도적인 실적 지표가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57조 2,000억 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발맞춰 SK하이닉스 또한 이번 주 중 발표될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적에 기반한 펀더멘털 강화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30.1% 상승했으며, SK하이닉스는 43.1%라는 기록적인 폭등세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23.2%를 크게 웃도는 성적으로, 반도체 대장주들이 사실상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를 전담하여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증권가의 이익 모멘텀 분석 및 향후 투자 전략 제언

증권가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만큼 이익 전망이 뚜렷한 업종에 집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유명간 연구원은 실적 시즌에는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인 업종이 가장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반도체를 필두로 IT, 하드웨어, 산업재, 금융업종 등에 대해 투자 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또한 상상인증권의 신얼 연구원은 현재의 장세를 변동성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구간으로 진단하며,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압도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4월 4주차에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과에 따른 심리적 변동성이 존재하며, 테슬라와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에 따라 자금 흐름이 재편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한 수급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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