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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사고 여파 SKT·KT 수익성 후퇴...LGU+ 가입자 33만 명 확보하며 '나홀로 성장'

이성경 기자
보안 사고 여파 SKT·KT 수익성 후퇴...LGU  가입자 33만 명 확보하며 '나홀로 성장'
©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지형도가 보안 이슈와 마케팅 비용 변동에 따라 크게 요동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분석 결과, 해킹 사태 후유증과 인프라 투자 부담이 겹친 SK텔레콤과 KT의 수익성은 동반 하락한 반면, 경쟁사 이탈 가입자를 대거 흡수한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업체별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

올해 1분기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경영 성적표는 보안 사고에 따른 가입자 이동과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비용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시장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업계 선두권인 SK텔레콤과 KT가 나란히 수익성 둔화를 겪는 사이, LG유플러스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수치 변화를 넘어 통신 시장의 신뢰도와 서비스 안정성이 실적에 직결되는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 해킹 피해 및 AI 인프라 투자 부담에 따른 SKT와 KT의 수익성 둔화

금융투자업계와 연합인포맥스의 실적 전망치 집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 3천921억 원, 영업이익 5천18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수치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해 2분기 발생한 해킹 사태 이후 이탈한 가입자들의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설비 투자와 가입자 수성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수익 구조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KT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KT의 1분기 매출은 6조 7천905억 원, 영업이익은 4조 9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8%, 28.5%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하락 폭이 큰 이유는 지난 1월 발생한 해킹 사태로 인해 약 23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KT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위약금 면제 조치와 대규모 보상 정책을 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마케팅 비용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의 일시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해 부동산 매각을 통해 얻었던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역기저 효과도 실적 부진의 배경이 되었다.

▲ 가입자 대규모 유입과 데이터센터 확장 통한 LG유플러스의 실적 반등

반면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1분기 예상 매출은 3조 8천554억 원, 영업이익은 2천7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8.1% 증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성장은 경쟁사의 보안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이 결정적이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 사태로 27만 명, KT 사태로 6만 명의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저수익 사업을 정리해온 경영 효율화 전략도 이번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기업간거래(B2B) 부문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사업의 도약도 주목할 만하다. LG유플러스는 평촌 데이터센터의 매출 기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DBO)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데이터센터 등 중장기 인프라 확보를 통해 통신 외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등 시장 분석가들은 LG유플러스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 1천억 원 달성을 무난히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통신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얻어낸 값진 성과로 평가받는다.

▲ 5G 단독모드 전환 및 비통신 신사업 기반의 중장기 성장 전략

비록 단기적으로는 해킹 사태와 마케팅 비용 지출로 인해 업체별 실적 희비가 엇갈렸으나, 통신 업계 전반의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와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공동선언식을 통해 네트워크 고도화와 신기술 협력을 다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5G 단독모드(SA) 전환이 확대됨에 따라 네트워크 효율이 개선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신규 서비스가 창출될 경우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비통신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기업인 엔트로픽에 대한 지분 투자 가치가 부각되며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KT 역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제어를 통해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단순한 망 제공 사업자를 넘어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의 핵심 지표는 전통적인 무선 가입자 수보다는 AI 기반 B2B 매출과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될 전망이다. 네트워크 무결성 확보를 위한 보안 투자 강화 역시 향후 시장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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