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수요 폭증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TSMC의 실적 호조세를 이어받아 분기 영업이익 40조 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인 70%대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중심으로 급격한 팽창기를 맞이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는 지표가 확인되었다. 2026년 4월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주요 증권사의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8조 2,860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분기 기록했던 19조 1,696억 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해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독보적인 점유율과 AI 서버 구축에 필수적인 고용량 D램 및 낸드플래시의 동반 가격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 AI 서버 수요가 견인한 분기 영업이익 40조 원 시대의 개막
실적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시장의 눈높이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대만 TSMC 역시 5,725억 대만달러(약 26조 7,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40조 2,8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흥국증권과 KB증권 역시 각각 40조 950억 원과 40조 830억 원을 제시하며 '40조 원 클럽' 가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놀라운 수준이다. 본지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70%대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D램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80%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계의 절대적인 수익성 기준으로 통하는 TSMC의 1분기 영업이익률 58.1%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58%를 달성하며 당시 TSMC의 54%를 추월한 바 있는데, 이번 1분기에는 그 격차를 10%포인트 이상으로 벌리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가장 효율적인 돈 벌기 구조를 갖췄음을 증명할 전망이다.
▲ TSMC 압도하는 70%대 영업이익률과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변화
이러한 극적인 실적 개선은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로 인해 일반 범용 메모리보다 단가가 월등히 높은 HBM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하며 만년 적자였던 낸드플래시 사업부까지 흑자 폭을 크게 키우고 있다. KB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서버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 향후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 추정치는 향후 더 상향 조정될 여지가 충분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 역시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수익 창출 능력이 지속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연간 기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수익성 순위에서 상위 5위권 내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부 분석가들은 내년 중 세계 3위권 내 진입도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과거 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되던 메모리 반도체가 AI라는 거대한 기술 전환기를 맞아 고부가가치 맞춤형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급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점유율 확대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메모리 가격의 상승 폭은 시장의 기존 예상치를 지속적으로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미국 ADR 상장 및 100조 원 순현금 로드맵
강력한 실적 개선은 SK하이닉스의 재무 체질 개선과 직결된다. 회사는 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대규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이익 실현을 넘어 안정적인 투자 재원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구조적 수요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100조 원 이상의 순현금 확보를 장기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약 100조 원 규모의 현금 동원력을 가진 삼성전자와 대등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12조 6,944억 원이었던 순현금 규모는 이번 1분기 호실적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한 글로벌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고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직접 평가받고, 해외 투자 자금을 보다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업계에서는 ADR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AI 반도체 밸류체인 내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SK하이닉스의 성장세는 당분간 반도체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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