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LS 그룹 구자은 회장 모친 유한선 여사 별세에 따른 재계 애도 및 경제사절단 일정 전격 취소

이성경 기자
LS 그룹 구자은 회장 모친 유한선 여사 별세에 따른 재계 애도 및 경제사절단 일정 전격 취소
©연합뉴스

 

LS 그룹 구자은 회장의 모친인 유한선 여사가 노환으로 별세하며 재계의 깊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은 예정되어 있던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 참여 일정을 비보 접수 즉시 긴급 취소하고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고인의 평소 철학에 따라 장례는 외부의 조화와 부의금을 사양한 채 조용하고 검소한 가족장 형태로 치러진다.

재계에 따르면 LS 그룹 구자은 회장의 모친인 유한선 여사가 2026년 4월 19일 오전 10시경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평소 지병보다는 노환으로 인해 건강이 쇠약해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영면에 들었다. 이번 비보는 LS 그룹뿐만 아니라 범LG가 전체에 전해지며 주요 경영진과 재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 범LG가 1세대 안주인 고 유한선 여사의 생애와 가계도

1933년에 출생한 고 유한선 여사는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과 결합하여 범LG가의 기틀을 닦는 데 헌신한 인물이다. 구두회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막내동생으로, 유 여사는 가문의 안주인으로서 내조에 전념하며 자녀들을 재계의 핵심 리더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슬하에는 장남인 구자은 LS 그룹 회장을 포함하여 구은정 태은물류 회장, 구지희 씨, 구재희 씨 등 1남 3녀를 두었다.

고인은 생전 외부에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조용히 가문의 화합을 도모하고 자녀 교육에 매진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보여주었다. 특히 장남인 구자은 회장이 LS 그룹의 지휘봉을 잡아 전기, 전력, 소재 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는 과정에서도 고인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장녀인 구은정 회장 역시 물류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유 여사는 한국 재계의 대표적인 경영 가문을 일궈낸 조력자로 기억될 전망이다.

▲ 구자은 회장의 대통령 인도 및 베트남 순방 일정 전격 취소

이번 상사로 인해 구자은 회장의 대외 행보에도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구 회장은 당초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및 베트남 순방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되어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인도와 베트남은 LS 그룹의 핵심 거점이자 미래 성장 동력이 집중된 지역인 만큼 구 회장의 현지 방문은 그룹 차원에서 중대한 일정이었으나, 모친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따라 모든 일정을 긴급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구 회장은 비보를 접한 직후 순방 준비를 중단하고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로 향해 상주로서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LS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구 회장은 국익을 위한 경제 외교 활동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나, 어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는 판단하에 대통령실에 양해를 구하고 사절단 참여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따라 LS 그룹의 현지 전략 점유 및 네트워킹은 실무 경영진들이 대신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검소함 강조한 고인의 유지에 따른 가족장 진행 절차

장례 절차는 "검소하게 치러달라"는 고인의 생전 뜻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유족 측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외부의 조화와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대기업 총수 일가의 장례가 자칫 화려하거나 세간의 이목을 끄는 행사가 되는 것을 경계했던 고인의 평소 철학을 존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되었으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친지 위주의 조문이 이뤄지고 있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광주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4월 21일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고인은 평생을 함께한 남편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곁에서 영면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유 여사의 별세가 한 시대의 경영 가문을 뒷바라지했던 1세대 내조자의 퇴장이라는 점에서 깊은 슬픔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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