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민의힘 부산 공천 여진 확산... 김기재 영도구청장 밀실 의혹 제기하며 재심 청구

음영태 기자
국민의힘 부산 공천 여진 확산... 김기재 영도구청장 밀실 의혹 제기하며 재심 청구
©연합뉴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결과에 대한 내부 반발이 사법적 공방과 정치적 결단으로 번지며 중대 기로에 섰다. 공천에서 배제된 현직 구청장이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중앙당에 공식적인 재심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앞서 제기된 특정 의혹을 근거로 공천 정당성 결여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강경 대응을 예고해 지역 정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공천 배제라는 결과에 직면한 현역 단체장의 반발이 거세지며 국민의힘 내부가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이번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재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김 구청장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식적인 재심 청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며 당의 결정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 부산 영도구청장 컷오프 반발과 중앙당 재심 청구 배경

이번 사태의 발단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6일 내린 결정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당 공관위는 현역인 김기재 구청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조승환 국회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을 영도구청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이에 김 구청장은 결정의 근거와 절차적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의 시스템 공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따져 묻고 있다. 특히 현역 구청장으로서 수행해온 행정 성과와 당 기여도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는 것이 김 구청장 측의 핵심 주장이다.

김 구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단순히 개인의 탈락에 대한 불만을 넘어, 부산 지역 공천 전반을 관통하는 도덕적 흠결과 정당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영도구뿐만 아니라 인근 중구 등 부산 전역의 공천 갈등과 맞물려 당내 계파 간 갈등 혹은 공천권 남용 논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 당의 공식 결정에 불복하여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만큼, 향후 공관위의 대응에 따라 지역 정계의 구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 단란주점 밀실 공천 의혹과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

김 구청장이 제기한 공정성 논란의 중심에는 이른바 '단란주점 밀실 공천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 김 구청장은 앞서 공천에서 배제된 윤종서 전 중구청장이 제기한 주장을 다시 언급하며 공천 정당성을 공격했다. 윤 전 구청장은 지난 9일, 단란주점 술자리에서 조승환 국회의원을 포함한 당 관계자들이 본인에게 공천 포기를 대가로 특정 공직을 제안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윤 전 구청장은 이 사안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매수 및 기부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규정하고 조 의원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김 구청장은 이러한 의혹이 단순히 개인 간의 폭로를 넘어 공정한 공천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고급 양주가 동반된 밀실 회동에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 자체가 공당의 공천 권위를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의혹의 실체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단수 추천 결과는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논란이 선거 기간 내내 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앙당 차원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심사가 선행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조승환 의원 측은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조 의원 측은 단란주점 관련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사실관계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공천은 어디까지나 공천관리위원회의 엄격한 기준과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을 뿐, 사적인 자리에서의 논의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역 단체장과 컷오프된 인사들이 연대하여 의혹을 제기하고 사법 기관의 판단을 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진위 공방은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지역 정계 파장과 무소속 출마에 따른 선거 지형 변화

정치권에서는 김 구청장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이의 제기를 넘어선 '배수진'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중앙당이 재심 청구를 기각하거나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당을 탈당하여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현역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 진영의 표심이 양분되면서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부산 지역의 견고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압승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공천 여진이 장기화되면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영도구는 부산 내에서도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 중 하나로, 현역 단체장의 이탈과 무소속 출마는 인근 지역구의 선거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단란주점 의혹'이라는 키워드가 야권의 공격 빌미로 활용될 경우, 선거 전체 구도가 '공정 대 불공정' 프레임으로 전환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판단이다. 공관위가 김 구청장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경선 기회를 부여하거나 후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사법 기관에 제출된 고소 사건의 수사 속도와 여론의 향방에 따라 당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 구청장이 예고한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영도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정당 공천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무소속 후보, 그리고 야당 후보 간의 치열한 3파전 혹은 다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며, 이는 이번 6·3 지방선거 부산 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할 것임을 시사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힘#부산#공천#여진#확산
국민의힘 부산 공천 여진 확산... 김기재 영도구청장 밀실 의혹 제기하며 재심 청구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