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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청년 고용률 43.6% 하락

정휘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청년 고용률 43.6% 하락
©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전쟁 장기화가 국내 실물 경제를 넘어 채용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면서 청년층의 고용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정부는 석유화학과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가시화된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현장 중심의 일경험 지원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신규 채용 축소와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청년 일자리 지원책의 신속한 집행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정학적 위기가 실물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국내 고용 시장의 허리인 청년층과 40대를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최근 고용 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는 2,879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20만 6,000명 증가하며 외견상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심각한 불균형이 확인된다.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층 취업자는 오히려 14만 7,000명 감소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경제의 중추인 40대 취업자 또한 5,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용 감소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을 넘어 중동 전쟁이라는 외부 충격이 기업들의 채용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청년 고용률은 43.6%를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반대로 실업률은 7.6%까지 치솟으며 같은 기간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직 활동을 중단하고 '쉬었음' 상태에 놓인 청년층 인구도 66만 1,000명에 달해, 고용 시장의 하방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청년 고용 지표의 전방위적 악화

중동 전쟁의 장기화는 기업의 원자재 수급 난항과 에너지 비용 상승을 초래하여 생산 현장의 활력을 저해하고 있다. 대학일자리 센터 등을 통해 수집된 현장의 목소리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들은 신규 채용 규모의 축소와 더불어 기업들의 극심한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아진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부품제조업과 수출입 관련 기업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예정된 채용 계획을 보류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고유가와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분야에서 고용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인력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관광 및 여행업계 역시 환율 급등에 따른 여행 수요 위축으로 영세 업체들을 중심으로 휴직이나 고용 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충격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규모 협력업체에 더 빠르고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고용 시장의 취약 고리를 위협하고 있다.

▲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이 불러온 주요 산업계 고용 위기

정부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2026년 4월 20일,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 주재로 열린 제4차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에서는 중동 전쟁이 고용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었다. 김 장관은 현장에서 느끼는 고용 위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청년 일자리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집행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추경은 청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현장실습 및 일경험 확대'와 '우수기업 정보 제공'에 집중될 예정이다.

특히 지역별 고용 위기 징후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강화된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철강 업황 부진으로 고용 둔화가 뚜렷해진 인천 동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지방정부와 협력하여 집중적인 지원책을 펼치기로 했다. 이는 특정 지역의 산업 위기가 지역 전체의 고용 대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또한 고용유지지원금을 적극 활용하여 관광업 등 직격탄을 맞은 분야의 인력 이탈을 방지하고 고용 모니터링 강도를 높여 위기 징후 발생 시 즉각적인 처방을 내릴 방침이다.

▲ 맞춤형 일경험 확대와 선제적 대응을 통한 고용 안전망 강화 전략

정부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재정 투입을 넘어 청년들의 실무 역량 강화와 기업의 채용 수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추가 운영기관과 신규 훈련 과정을 신속하게 선정하여 청년들이 적시에 직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다. 김영훈 장관은 회의를 통해 "중동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조속히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용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현장 밀착형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결국 향후 고용 시장의 향방은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과 정부의 정책 집행 속도에 달려 있다. 기업들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인재 확보에 나설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하고, 구직 단념 상태에 놓인 청년들을 다시 노동 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세밀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정부는 이번 추경 집행을 기점으로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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