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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정선 인프라 민간 개방 확대 | 농진원 5~500t 규모 위·수탁 기관 모집

이성경 기자
종자 정선 인프라 민간 개방 확대 | 농진원 5~500t 규모 위·수탁 기관 모집
©연합뉴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종자 정선 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 정선 시설을 개방하고 위·수탁 기관 모집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수확한 종자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품질을 극대화하는 전문 공정을 제공하여 국내 종자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고도화된 정선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시설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고품질 종자 보급 체계를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자 정선은 농업 생산성의 기초가 되는 핵심 공정으로, 수확한 종자에서 이물질, 잡초 종자, 미성숙 종자 등을 정밀하게 선별하여 순도와 발아율을 높이는 과정이다. 고품질 종자 확보는 농가 소득 증대와 직결되지만, 중소 규모의 민간 기업이나 개별 지방자치단체가 고가의 전문 정선 시설을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관리 인력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이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하 농진원)은 자체 보유한 최첨단 종자 정선 시설을 외부 기관에 개방하여 산업 현장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 종자 품질 고도화를 위한 전문 정선 인프라 개방

농진원은 2026년 4월 20일 발표를 통해, 다음 달 8일까지 종자 정선 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종자 기업을 대상으로 위·수탁 신청을 받는다고 상세히 밝혔다. 이번 시설 개방은 농진원이 위치한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종자 품질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정선 과정을 거친 종자는 균일한 규격을 갖추게 되어 기계화 파종에 유리하며, 병해충 발생 빈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농업 현장의 수요가 매우 높다. 농진원은 전문 인력의 숙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의 종자 품질을 국가 보급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원 대상 품목은 국내 주력 작물인 맥류와 벼로 한정된다. 신청 가능한 물량은 품종별로 최소 5t에서 최대 500t까지로 설정되어, 소규모 특수 품종을 육성하는 기업부터 대규모 보급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까지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는 종자 산업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특정 품목에 편중되지 않는 균형 잡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각 기관은 보유한 종자의 특성과 필요 물량을 고려하여 농진원 누리집을 통해 신청 절차를 밟을 수 있다.

▲ 품목별 맞춤형 지원 체계 및 운영 매뉴얼

구체적인 작업 일정은 작물의 수확 및 파종 시기를 고려하여 이원화되어 운영된다. 보리, 밀 등 맥류의 정선 작업은 8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벼의 경우 수확기 이후인 10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시기별 집중 지원은 종자의 활력을 최상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처리하여 저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용 비용은 1t당 약 15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었으며, 이는 민간 시설 이용이나 자체 설비 운영 대비 경제적 부담을 대폭 낮춘 수치로 평가받는다.

농진원 내부 분석에 따르면, 전문 시설을 통한 정선 공정은 종자의 순도를 99%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히 시설을 대여하는 것을 넘어, 농진원의 정밀 선별 기술과 품질 관리 노하우가 결합된 위·수탁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정선 과정에는 풍력 선별, 입형 선별, 색채 선별 등 다단계 공정이 포함되어 불량 종자로 인한 농가의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종자 산업 생태계 활성화 및 미래 전망

양민호 농진원 종자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이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고품질 종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국내 종자 산업의 근간을 튼튼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종자는 농업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우수한 유전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농진원은 이번 시설 개방을 시작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정선 지원 사업은 국내 종자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규격화된 고품질 종자는 해외 시장 진출 시 필수적인 요건이며, 국가 기관이 인증하는 공정을 거쳤다는 점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농진원은 앞으로도 최첨단 농업 기술의 확산을 통해 지자체 및 민간과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한국 종자 산업의 기술적 자립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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