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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X 국제주간 여수 개막... 198개국 탄소중립 협력 가속

이겨례 기자
GX 국제주간 여수 개막... 198개국 탄소중립 협력 가속
©연합뉴스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글로벌 협의체인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이 전남 여수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주요국 정부 대표와 산업계, 학계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하여 에너지 전환 정책과 국가 간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탄소중립 실천을 향한 공동 행동 선언과 함께 국제 사회의 녹색 성장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막을 올린 녹색대전환(GX) 국제주간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의 장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변화의 위협 속에서 실질적인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각국의 녹색 성장 전략을 교환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여수는 과거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기후 대응의 전초기지로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개막식 현장에는 한국 정부를 대표하여 김성환 기후환경에너지부 장관이 참석하였으며, 김영록 전남지사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부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 글로벌 에너지 정책 공유와 탄소중립 공동 행동 선언

참석자들은 기조 연설을 통해 각 국가와 지역이 추진 중인 핵심 에너지 정책을 상세히 공유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에너지전환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탄소중립을 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일본은 산업 구조의 전환을 통한 전략적 대응 방안을 설명하였고, 유럽연합(EU) 측은 강력한 탄소중립 정책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발표하며 국제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산업계와 학계의 전문가 800여 명이 머리를 맞대고 주요국 간의 정책 경험을 나누며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전문성이 돋보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제기구, 기업, 그리고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포한 공동 행동 선언이었다. '모두가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이 선언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각 주체별 실천 약속을 담고 있다. 기업들은 저탄소 경영과 기술 혁신을 다짐했으며, 정부와 국제기구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이러한 다각적인 협력 체계 구축은 향후 글로벌 탄소 시장의 확대와 에너지 효율화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 COP31 현안 점검 및 기후변화주간 연계 행사 병행

녹색대전환 국제주간 기간 동안 여수에서는 다양한 연계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어 기후 행동의 파급력을 높이고 있다.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과 2026 기후변화주간이 병행 개최되면서 여수는 거대한 기후 논의의 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이번 기후주간은 오는 11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1)를 앞두고 주요 현안을 사전 점검하는 중요한 자리다. 전 세계 198개 당사국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하여 국제 사회의 기후 합의 이행 수준을 점검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6 기후변화주간은 2009년 지구의 날을 기점으로 시작된 전통을 이어받아 '지구는 녹색 대전환 중! 탄소중립 실천으로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펼쳐진다. 여수와 서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탄소중립 관련 포럼과 산업 세미나는 물론,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기후 대응이 특정 전문가 집단의 논의에 그치지 않고 전 세대와 지역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산업계 세미나에서는 최신 녹색 기술 동향이 공유되며, 청년 프로그램에서는 미래 세대가 직면할 기후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 환경단체 그린 워싱 비판과 실질적 기후 정의 요구

국제적인 협력의 장이 열리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번 행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여수세계박람회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행사를 '그린 워싱(Green Washing)'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린 워싱이란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은 활동을 하면서도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들은 정부가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탈석탄 일정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탄소시장 확대 등 기후 정의에 역행하는 사업들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진정한 녹색 대전환이 이루어지려면 이러한 근본적인 정책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정의에 어긋나는 사업들의 전면적인 수정 없이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것은 본질을 가리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이러한 비판은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이 단순히 정책적 수치를 맞추는 것을 넘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전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국제주간은 화려한 개막과 함께 국제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인 동시에, 기후 정책의 투명성과 실천력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날 선 비판에 직면하며 다각적인 숙제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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