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대구시장 경선 국힘 후보 단일화 거부 및 다자 구도 가시화

음영태 기자
대구시장 경선 국힘 후보 단일화 거부 및 다자 구도 가시화
©연합뉴스

 

대구광역시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컷오프 인사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으며 보수 진영의 균열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산업 대전환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워 민생 행보를 강화하는 등 정책적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천 불복과 정책 경쟁이 맞물리며 대구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최종 후보 선출을 일주일 앞두고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2026년 4월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추경호 의원과 유영하 의원은 당의 공천 관리 과정에서 탈락한 이른바 컷오프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양 후보는 전날인 19일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와 같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당의 공식적인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기존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는 인사들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 국힘 경선 후보 단일화 거부와 보수 분열 위기

이러한 단일화 거부 선언은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표심 분열이라는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선 결과에 불복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에 대해 즉각 항고하며 법적 다툼을 지속하는 한편,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당의 공천 과정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주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결심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며 말을 아끼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그가 독자 출마를 감행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 구도가 복잡한 다자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숙 전 위원장 역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국민의힘 예비후보 신분을 유지하며 현장 중심의 선거운동을 강행하고 있다. 그는 20일 오전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시민 인사를 시작으로 정책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민주당 후보들이 거리 인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의 보수 분열 상황이 대구 정치의 위기를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컷오프된 두 후보가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거나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경우,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보수 지지층의 이탈이라는 과제를 안고 본선에 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 컷오프 후보들의 불복 행보와 무소속 출마 변수

여권의 내홍이 깊어지는 사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는 정책 행보를 통해 중도층과 민생 현장을 공략하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시민들과 소통한 데 이어, 지역 소상공인 및 산업계와 연쇄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잇달아 방문하여 지역 주력 산업의 현안을 청취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 공세보다는 실질적인 민생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예비후보는 전날 발표한 1호 공약인 대구 산업 대전환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지역 살리기 플랜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그는 대구의 경제 상황을 정체 상태로 규정하고, 중앙정부의 무관심과 지역 정치권의 무기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예비후보는 대구시의 한 해 예산이 11조 원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는 공항 이전 사업의 직접비만 15조 원에 달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러한 재정적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당을 설득하여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도출해냈음을 강조하며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부각했다.

▲ 민주당 김부겸의 산업 대전환 공약과 민생 행보

향후 대구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도 김 예비후보는 날 선 비판과 함께 대안 제시를 예고했다. 그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두 번째 공약 발표회를 통해 신공항 건설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되는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재정 확보와 후적지 개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민생경제 활성화, 청년 기회도시 조성, 행정통합 등 5대 핵심 공약의 세부 내용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여권의 공천 갈등과 대비되는 정책 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 선출이 임박한 시점에서 여권 내부의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무소속 출마를 통한 보수 분열이 현실화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만약 주호영 의원이나 이진숙 전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선거판에 뛰어들 경우, 김부겸 후보가 가진 탄탄한 인지도와 정책적 안정감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대구 정치 지형에 유례없는 파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공천 확정 시점까지 각 후보 진영의 치열한 수 싸움과 정책 대결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구시장#경선#국힘#후보#단일화
대구시장 경선 국힘 후보 단일화 거부 및 다자 구도 가시화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