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화물차 시위대 충돌 3명 사상...경남 정치권 구조적 책임 규명 촉구

음영태 기자
화물차 시위대 충돌 3명 사상...경남 정치권 구조적 책임 규명 촉구
©연합뉴스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의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 교통사고를 넘어 노사 간 교섭 단절과 물류 현장의 안전 관리 부재가 겹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당들은 공권력 개입의 적절성과 원청 기업의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경남 진주에 위치한 유통 물류 거점에서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던 노동자들이 진입하던 화물차에 치이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노사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장의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여 단순한 교통사고 이상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장에서는 동료를 잃은 노동자들의 추모와 분노가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정치권은 이를 노동 현장의 구조적 참사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 집회 현장 차량 돌진 사고 경위와 인명 피해 현황

사고는 오전 10시 32분경 진주시 정촌면에 위치한 BGF로지스 진주센터 인근에서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CU 물류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때 현장으로 진입하던 2.5t 화물차가 집회 참가자들을 들이받으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사고로 인해 50대 조합원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다른 조합원 2명이 중상과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물류센터 앞은 대체 물류 차량의 진입과 이를 막으려는 집회 인원들 사이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50대 노동자는 현장에서 화물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던 중 변변한 안전 장치도 없는 도로 위에서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숨진 동료를 추모하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집회를 이어갔으며, 원청인 BGF리테일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요구했다.

▲ 정치권이 지목한 구조적 원인과 원청 책임론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경남 지역의 주요 정당들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참사가 노사 간 교섭 공백과 무리한 공권력 개입이 맞물려 발생한 결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노동자에 대한 애도를 표함과 동시에 이번 사고가 예견된 참사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사 간의 직접적인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경찰의 개입과 무리한 대체 물류 운영이 진행된 점이 사고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원청 기업인 CU 측에 교섭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하고 현장 안전관리 실패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파업이나 집회 상황에서 기업이 대체 물류를 무리하게 가동하는 과정에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었는지, 그리고 개정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른 원청의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명확히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중장기적으로 물류 현장의 갈등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입법 보완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정의당 경남도당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이 '진짜 사장'인 BGF리테일과 공권력에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정의당은 기업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벼랑 끝으로 내몰았으며, 경찰력을 동원해 노동자의 생명권까지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노동자가 온전히 책임지는 구조를 타파하고 원청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할 것임을 천명했다.

▲ 공권력 투입 적절성 논란과 향후 합동조사 방향

진보당은 전희영 경남지사 후보 명의의 논평을 통해 사고 경위의 철저한 조사와 더불어 경찰의 투입 과정에 대한 책임 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진보당은 화물 노동자들이 원청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정당한 투쟁 과정에서 억울한 죽음이 발생했다며, 당국이 사고의 물리적 원인뿐만 아니라 현장에 배치되었던 공권력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CU 측에는 노동자의 죽음 앞에 진심 어린 사죄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의 정황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하지만 정당들은 행정 당국만의 조사로는 부족하며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함께 참여하는 강력한 합동조사단 구성을 즉각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공권력 판단과 조치가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는지, 그리고 물류센터 내부의 대체 인력 운영 지침이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 안전을 도외시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진주 CU 물류센터 사고는 향후 노동계와 경영계, 그리고 정치권 사이에서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과 집회 현장 안전 관리 책임을 둘러싼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정당들은 이번 사고를 기점으로 노동 현장의 안전망 확충과 원청 기업의 법적 책임 명확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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