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갈비탕 6천원, 김치찌개 3천원에 판매하는 착한가격업소들이 이웃들의 따뜻한 안식처가 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서 갈비탕집을 운영하는 김지연(45) 사장은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며 하루 종일 주방에서 갈비탕을 끓인다. 일반 음식점의 절반 이하 가격인 6천원에 판매하지만 한 그릇당 500원을 남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처음엔 생계 때문에 시작했는데, 이제는 손님들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어요." 김 사장은 벽면을 빼곡히 채운 감사 인사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특히 아이들이 보낸 감사 편지를 읽을 때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마포구에서 김치찌개 3천원으로 장사하는 임태일(52) 사장도 비슷하다. 전세사기 피해를 당해 우울했던 한 손님이 이곳을 다니며 밝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직접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1인 운영으로 인건비를 절약하며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나 제조업체와 협력해 원가를 낮추기도 한다.
이사를 간 후에도 찾아오는 단골들, 멀리서 버스를 타고 오는 손님들을 보면서 이들은 단순한 장사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전국 착한가격업소는 3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운영 부담으로 자진 취소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개인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현재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업소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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