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승강기 부주의 사고 65% 차단... 3색 LED ‘안전 신호등’ 민간 전격 확산

이겨례 기자
승강기 부주의 사고 65% 차단... 3색 LED ‘안전 신호등’ 민간 전격 확산
©연합뉴스

 

부산광역시는 승강기 이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승강기 출입문 안전 신호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승강기 개폐 상태를 시각적인 LED 조명과 청각적인 음성 안내로 실시간 전달함으로써 고령자와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광역시가 도심 내 이동 수단의 핵심인 승강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의 강력한 예방 대책을 내놓았다. 시는 승강기 출입문의 상태에 따라 색상을 달리하는 LED 조명과 음성 안내를 결합한 ‘안전 신호등’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민간 영역까지 확대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는 갈수록 증가하는 승강기 이용 수요와 비례해 발생하는 각종 끼임 및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능동적인 안전 관리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 승강기 사고 65% 차지하는 사용자 부주의 데이터 분석

통계적 관점에서 볼 때 승강기 사고의 발생 원인은 기계적 결함보다는 사용자의 행동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부산시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승강기 사고의 65% 이상이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이 닫히는 도중에 무리하게 진입하거나 출입문의 개폐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골절이나 중상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인지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어린이나 시력이 약한 고령층의 경우 이러한 위험 노출도가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점이 이번 사업 추진의 핵심 배경이 되었다.

시는 이러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단순한 경고 문구 부착 등의 소극적 방식을 넘어 이용자의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직관적인 경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26년 4월 21일 발표된 이번 시범사업은 기존의 정형화된 안전 수칙 준수 강조에서 벗어나 시스템이 직접 이용자에게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능동적 방어 기제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사고 발생 비중이 높은 취약 시간대와 장소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사업의 실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직관적 인지 시스템 3색 LED와 음성 안내의 기술적 효과

이번에 도입되는 승강기 안전 신호등 시스템은 도로 위의 신호 체계와 동일한 시각적 언어를 채택하여 이용자의 직관적인 판단을 돕는다. 승강기 문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는 초록색 LED가 점등되어 안전한 탑승이 가능함을 알리고, 문이 닫히기 시작하는 예고 단계에서는 노란색 조명이 켜져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한다. 최종적으로 문이 완전히 닫히는 과정에서는 빨간색 조명이 점등되어 진입 금지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3단계 색상 구분은 남녀노소 누구나 별도의 교육 없이도 즉각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시각적 효과에 더해 함께 송출되는 음성 안내 시스템은 시각 장애인이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시선이 분산된 이용자들에게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LED 조명은 출입문 프레임이나 바닥 등 이용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배치되어 인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부산시는 이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문 끼임 사고뿐만 아니라 승강기 내부 점검 시 발생할 수 있는 오진입 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승강기 제어반과 연동하여 오작동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내구성이 높은 LED 소자를 활용해 유지보수 편의성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 육교에서 공동주택으로... 민간 확산을 위한 행정 지원 체계

부산시는 이미 육교에 설치된 승강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시범사업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시는 이제 민간 영역인 공동주택과 대형 건축물로 안전 시스템을 확산시키는 2단계 전략에 돌입한다. 시는 구와 군, 그리고 각 공동주택 관리주체를 대상으로 승강기를 신규로 설치하거나 노후화된 부품을 교체하는 시점에 해당 안전 신호등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하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할 방침이다. 이는 시민들이 가장 밀접하게 생활하는 거주 공간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민간 영역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시는 행정적인 가이드라인도 정립했다. 각 공동주택 단지에서 자율적으로 복수 견적을 비교하고 최적의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표준 절차를 마련하여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였다. 배성택 부산시 주택건축국장은 전국 최초로 시행된 육교 승강기 안전 신호등 사업의 성과를 강조하며, 이를 민간으로 확산시켜 시민들의 일상 속 안전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는 향후 시범사업의 효과를 정밀하게 측정하여 필요할 경우 관련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설치 지원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부산시의 선제적 행보는 다른 지자체에도 안전 관리의 새로운 표준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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