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항암제 BAL0891이 위암과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유의미한 항종양 활성을 입증하며 정밀 의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정 유전자 변이 조건에 따른 약물 반응성과 임상 환경에서의 치료 지속 가능성을 확인한 이번 연구 결과는 맞춤형 항암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평가된다. 신라젠은 축적된 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시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BAL0891의 최신 연구 성과가 글로벌 무대에서 공개되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는 위암과 삼중음성유방암(TNBC)이라는 두 가지 난치성 암종을 대상으로 BAL0891의 치료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연세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출된 성과라는 점에서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 위암 오가노이드 분석을 통한 유전자 변이별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라선영 교수 연구팀은 환자 유래 위암 오가노이드 40종을 활용한 다중 오믹스(multi-omics) 분석을 진행했다. 이 연구는 실제 환자의 종양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오가노이드 모델을 통해 BAL0891의 약물 반응성을 정밀하게 검증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분석 결과 KRAS와 SMAD4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배경에서 TTK(트레오닌 티로신 키나제) 발현이 높을 경우 BAL0891에 대한 약물 감수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약물 처리 이후에는 TTK와 pHH3 수치가 감소하고 방추체 형성 체크포인트(SAC) 기능이 저하되는 약력학적 특징이 관찰되었다.
반면 PTEN, PIK3CA, BRAF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군에서는 AKT 단백질의 생존 신호 활성화와 연계된 약물 내성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이는 향후 임상 현장에서 BAL0891을 투여하기 전 환자의 유전자 프로파일을 분석하여 치료 성공 확률이 높은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의 핵심 근거가 된다. 연구팀은 이번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성 극복을 위한 병용 투여 전략의 방향성을 정립했으며, 이는 위암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학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 삼중음성유방암 전이 억제 및 임상 환경 적응력 검증 성과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이정연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두 번째 연구는 난치성 암으로 분류되는 삼중음성유방암에 집중했다. 연구진은 삼중음성유방암 세포에서 TTK와 PLK1 단백질이 상대적으로 높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BAL0891이 해당 단백질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저해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세포주기 중 G2/M 단계의 정지를 유도하고 세포자멸사를 촉진함으로써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포 실험을 넘어 동물 모델에서도 유의미한 종양 억제 효능이 입증되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BAL0891이 암의 전이와 관련된 표현형을 억제한다는 점이다. 일부 실험 모델에서는 암세포의 이동과 침윤을 억제하는 효과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상 환경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호중구감소증 관리를 위해 조혈성장인자(G-CSF)를 투여하는 조건에서도 BAL0891의 항증식 및 세포사멸 효과는 저하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는 BAL0891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다른 보조 치료제와 병용 시에도 효능의 변동 없이 안정적인 항종양 활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데이터다.
▲ 정밀의학 기반 바이오마커 발굴을 통한 상업화 및 임상 가속화 전망
신라젠은 이번 AACR 발표를 통해 BAL0891의 기전적 우수성과 상업적 가치를 동시에 입증했다. 특정 변이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바이오마커의 발굴은 임상 시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항암제 개발의 성패는 얼마나 정확하게 유효 환자군을 선별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이번 연구 성과는 BAL0891의 라이선스 아웃(L/O)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젠 측은 다양한 전임상 연구 결과가 고무적이며,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연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신라젠은 위암과 유방암 외에도 TTK와 PLK1이 과발현되는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한 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BAL0891이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회사는 연구진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발표된 전임상 데이터를 실제 환자 대상의 임상 결과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분석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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