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CU 물류센터 집회 현장 조합원 1명 사망 사고 사측 대체 수송 총력

이성경 기자
CU 물류센터 집회 현장 조합원 1명 사망 사고 사측 대체 수송 총력
©연합뉴스

 

비지에프(BGF)리테일이 경남 진주 물류센터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 사고와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점포 운영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응 체계 가동에 나섰다. 화물연대의 물류 거점 봉쇄로 인한 가맹점주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사측은 대체 물류망을 확보하여 상품 공급 안정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처우 개선 요구와 사측의 직접 교섭 주체 부인 논리가 팽팽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유통망 전반의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경찰 사이의 야간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회 현장에서 비극적인 인명 사고가 발생하여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건은 2026년 4월 20일 오후, 진주시 정촌면 소재의 물류센터 입구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센터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현장에서 집회 중이던 2.5톤 화물차가 참가자들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조합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변이 일어났다. 사고 직후 현장은 경찰과 화물연대 관계자들의 대치가 격화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사고 수습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 진주 물류센터 인명 사고 경위 및 현장 대치 상황

BGF리테일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4월 21일 오전, 공식 입장을 통해 유명을 달리한 조합원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는 한편 물류망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사측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이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사측은 현재 파업으로 인한 물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 수송 차량을 투입하는 등 대체 물류 체계를 가동하여 전국 편의점 점포에 대한 안정적인 상품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이번 물류 파업은 지난 4월 5일 배송 기사들의 처우 개선과 교섭 요구를 기점으로 시작되어 보름 이상 장기화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경남 진주를 비롯해 경기 화성과 안성, 전남 나주 등 주요 거점에 위치한 CU 물류센터 출입구를 전면 봉쇄하며 사측을 압박해 왔다. 특히 4월 17일부터는 충북 진천에 위치한 BGF푸드 공장까지 봉쇄 범위가 확대되면서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 편의점 핵심 상품의 생산과 공급 라인 전체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거점 봉쇄 전략은 물류의 모세혈관이라 불리는 편의점 유통망의 특성상 개별 가맹점의 상품 결품 현상으로 직결되고 있어 점주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 전국 거점 봉쇄에 따른 물류 차질과 가맹점 피해 현황

노사 간의 핵심 쟁점은 '직접 교섭 의무' 여부에 있다. 화물연대 측은 BGF리테일이 실질적인 운영 주체로서 공동교섭에 응하고 배송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BGF리테일은 배송 기사들이 자회사인 BGF로지스가 아닌 외부 운송사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있는 '특수고용직' 신분이라는 점을 들어 법적 교섭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운송 위탁 구조상 직접적인 노사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화물연대의 교섭 요구를 수용할 근거가 희박하다고 맞서고 있어, 향후 법적 공방과 함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류 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산업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상품이 입고되어야 하는 '적시 공급' 체계가 생명인 만큼, 주요 물류 거점의 봉쇄는 가맹점 수익 악화는 물론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진다. BGF리테일은 대체 운송 인력을 확보하고 경찰의 협조를 얻어 물류 차량의 출입권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현장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유통업계의 외주화 구조와 특수고용직 노동권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직접 교섭 의무 쟁점과 유통망 정상화 시나리오 분석

정부와 경찰은 인명 사고가 발생한 만큼 현장의 안전 관리 강화와 더불어 불법적인 물류 방해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발 또한 거세지고 있어 진주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한 대치 정국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측은 가맹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물류망 다변화와 비상 공급망 가동을 지속할 계획이지만, 화물연대가 파업의 수위를 높일 경우 전국적인 편의점 물품 공급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노사 양측이 '원만한 해결'이라는 추상적 합의를 넘어 실질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유통망 정상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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