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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조선 682억 규모 국비 확보 MRO·친환경 고도화

이성경 기자
중소조선 682억 규모 국비 확보 MRO·친환경 고도화
©연합뉴스

 

전라남도가 중소 조선 산업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대규모 국비 지원 사업을 유치했다. 함정 유지·보수·정비와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를 골자로 하는 이번 사업은 대형 조선소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기업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정부의 지능화 공정 혁신 기반 구축과 연계하여 전남 조선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조선 산업 관련 공모 사업 3건에 동시에 선정되며 지역 조선업계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중소조선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글로벌 경쟁강화 지원사업을 포함하여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지원, 친환경 선박용 극저온 단열시스템 생산제조 사업 등이다. 전라남도는 2026년 4월 21일 해당 소식을 전하며 향후 5년간 집중적인 예산 투입을 통해 중소 조선소의 산업 구조 개편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함정 MRO 시장 진출 및 자생적 설계 기술 생태계 구축

중소 조선 함정 MRO 글로벌 경쟁강화 지원사업에는 올해부터 5년간 총 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동안 대형 조선소의 하청 구조에 머물러 있던 지역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 기업들이 함정 정비 분야라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전라남도는 이를 통해 산업 전환을 유도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지역 내 조선 산업 생태계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MRO 시장은 선박의 수명 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분야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추진되는 중소조선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지원 사업에는 79억 원이 배정되었다. 이는 과거 대형 조선소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던 설계 기술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전남도는 중견 및 중소형 조선소가 독자적으로 선박을 설계하고 친환경 선박 신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배양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하청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수주 능력을 갖춘 기술 집약형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 LNG 극저온 단열 시스템 생산 국산화와 제조 지능화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친환경 선박용 극저온 단열시스템 생산제조 사업이다. 전남도는 올해부터 5년간 총 292억 원을 지원받아 LNG(액화천연가스) 등 극저온 화물창에 필수적인 단열 시스템의 국산화와 대량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선다.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공정 검증부터 품질 확보까지 전 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와 장비를 구축하여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제조 현장의 지능화 작업도 병행된다. 전남도는 이달 초 이미 조선해양 생산공정혁신(AX) 지원 기반 구축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7월부터 오는 2030년까지 총 23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암 대불자유무역지역 내에 조선산업 AX 실증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실증센터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기술을 실제 조선 제조 공정에 도입하여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노동 집약적인 산업 특성을 기술 집약적인 형태로 전환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기술 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통한 도약 기반 마련

이번 대규모 사업 선정에 대해 전라남도는 현재의 조선업 호황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닦았다고 자평했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전남 조선 산업이 기존의 제조 방식을 탈피해 고부가가치 기술 집약 분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AX 실증센터와 연계된 이번 3개 사업이 상호 보완 작용을 일으켜 지역 조선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전라남도가 확보한 총 682억 원 규모의 국비 및 관련 사업 예산은 지역 조선소의 기술 자립과 시장 다변화에 집중적으로 투여된다. 이는 단순 건조 중심의 산업 구조를 정비, 설계, 핵심 부품 제조, 그리고 지능화 공정으로 세분화하여 고도화하는 과정이다. 전남도는 이러한 변화가 지역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 전남 대불산단을 중심으로 한 중소 조선 산업의 지형도가 기술 중심으로 재편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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