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삼성SDI 메르세데스-벤츠 고성능 배터리 공급 계약 52주 신고가 기록

이성경 기자
삼성SDI 메르세데스-벤츠 고성능 배터리 공급 계약 52주 신고가 기록
©연합뉴스

 

삼성SDI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계약 체결 소식에 힘입어 주가는 장 초반 9%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가 수준에 도달했다. 고성능 각형 배터리 공급을 통해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한 결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독일의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번 계약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진행되었으며, 현장에는 삼성SDI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과 메르세데스-벤츠의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해 직접 서명했다. 2026년 4월 20일 진행된 이번 협약식은 양사의 기술적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SDI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고성능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 형태로 제작되어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부 가스 배출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안전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삼성SDI는 그간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벤츠가 요구하는 엄격한 품질 기준과 성능 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배터리 다년 공급 계약 체결

삼성SDI가 메르세데스-벤츠를 고객사로 추가 확보함에 따라, 이른바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모두를 고객사로 둔 유일한 배터리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는 단순히 공급처를 늘린 것을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들은 차량의 성능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번 계약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세부 조건은 경영상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 기간과 차세대 모델의 예상 판매량을 고려할 때 최소 수조 원 단위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공급 계약은 제품 개발과 생산 라인 구축에 2~3년의 준비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본격적인 양산과 매출 발생은 2028년에서 2029년 사이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SDI의 중장기적인 매출 가시성을 확보해주는 핵심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3사로 대변되는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연이은 수주는 삼성SDI의 수익성 중심 전략인 '질적 성장'이 본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한다. 저가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삼성SDI는 고부가 가치 제품인 고성능 각형 배터리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해 왔다. 이번 벤츠와의 다년 계약은 이러한 기술 중심 경영이 실제 수주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다.

▲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공급망 완성의 의미

삼성SDI의 이번 대형 수주 소식은 자본 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2026년 4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의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전 9시 42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9.11% 상승한 58만 7,000원에 거래되었으며, 이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수치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장중 내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이번 계약이 단순히 일회성 호재가 아니라 기업 가치의 근본적인 재평가(Re-rating)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라는 글로벌 최정상급 브랜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향후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주가 급등은 이러한 미래 성장 잠재력과 이익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 시장 반응과 52주 신고가 경신 배경 분석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인 'P6' 등 고효율 제품 라인업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의 현지 생산 거점 확보와 더불어 유럽 내 생산 능력 증설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파트너십은 향후 배터리 재활용,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 연관 산업으로의 협력 확대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지속적인 파급력이 기대된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가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 속에서도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의 기술적 우위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삼성SDI가 증명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앞으로도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SDI#메르세데스-벤츠#고성능#배터리#공급
삼성SDI 메르세데스-벤츠 고성능 배터리 공급 계약 52주 신고가 기록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