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미 해군,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선박 27척 회항 조치

장선희 기자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 주도의 해상 봉쇄가 시작된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란 항구로 진입하거나 출항하려는 선박 27척을 회항시켰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제 에너지 보급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실력 행사가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하며, 국제 해상 물동량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 미 해병대, 나포된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 정밀 수색

미 군 당국은 지난 일요일 오만만에서 봉쇄망 돌파를 시도하다 미 해군에 의해 무력화된 이란 화물선 '투스카(Touska)'호에 해병대 수색팀을 투입해 적재된 수많은 컨테이너를 조사 중이다.

투스카호는 지난주 봉쇄 조치가 발효된 이후 미군의 통제를 무시하고 이란 항구 진입을 시도하다 적발된 첫 번째 사례다.

이날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나포 과정에서 미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Spruance)'호는 투스카호 선원들에게 기관실 대피를 명령한 뒤, Mk-45 함포를 사용해 선박의 추진 시스템을 타격하여 정지시켰다.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으로 향하던 투스카호를 멈추기 위해 함포 사격을 가하는 긴박한 상황이 담겼다.

미 군 당국은 수색이 끝나는 대로 나포된 선박을 오만으로 예인하거나 이란 항구로 돌려보낼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호르무즈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이란의 무력 대응 예고와 미군의 전방위 감시 태세

이란 군 대변인은 이번 선박 나포와 관련해 미군에 대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란 측은 지금까지 대응을 자제해 온 이유가 선박에 탑승한 선원과 가족들의 안전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 내 SNS를 통해 유포된 미 해군 함정에 대한 드론 보복 공격설에 대해 미 국방부는 "결코 일어난 적 없는 일"이라며 가짜 뉴스임을 분명히 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미군 사령관들에게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에 물자를 지원하는 모든 선박을 적극적으로 추적할 것을 지시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 역시 봉쇄 구역 안팎의 모든 '관심 선박'을 24시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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