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수요 확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부와 민간 기업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급등했으며, 투자자들은 AI 투자 열기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 시장 예상 크게 웃돈 실적…매출 93%·순이익 3배 이상 증가
4일(현지 시각)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IBT)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0.41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0.35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은 19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8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약 10억 달러였던 매출은 93% 증가하며 거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순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분기 순이익은 10억7,000만 달러(주당 0.41달러)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2,900만 달러(주당 0.13달러)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AI 플랫폼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 미국 상업 부문 폭발적 성장…AI 기업 수요 본격 확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미국 상업(Commercial) 부문이었다.
미국 상업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7억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팔란티어의 AI 플랫폼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회사는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2024년 이후 복리 기준으로 380%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부문의 잔여 계약 규모(Remaining Deal Value)는 62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알렉스 카프 CEO(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알렉스 카프 CEO "우리 규모에서 이런 성장 사례는 없다"
알렉스 카프(Alex Karp)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컨센서스와의 비교 자체가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컨센서스는 잊어라. 내가 알기로 우리 정도 규모의 기업 가운데 이 정도 성장률의 절반이라도 달성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팔란티어의 성장 속도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업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 정부 사업도 견조…미국 정부 매출 90% 증가
팔란티어는 미군과 정보기관, 연방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부 사업 역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8억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민간과 정부 부문이 동시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매출 구조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 연간 실적 전망 상향…AI 성장세 최소 18개월 지속 전망
호실적에 힘입어 회사는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기존 76억5,000만~76억6,000만 달러였던 연간 매출 전망은 81억5,000만~81억6,000만 달러로 높아졌다.
또한 2026년 미국 상업 부문 매출 전망도 기존 32억2,000만 달러에서 34억2,000만 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카프 CEO는 현재의 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은 최소 앞으로 18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AI 투자 둔화 우려 일부 해소…기업 AI 지출은 여전히 확대
팔란티어는 올해 들어 AI 관련 종목들의 조정 국면 속에서 약 29%의 주가 하락을 겪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 실적은 기업들의 AI 소프트웨어 투자 확대가 여전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실질적인 매출과 계약 규모 증가가 확인되면서 AI 투자 수요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기업 지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 오픈웨이트 AI 지지…미·중 AI 경쟁 속 경쟁 확대 강조
카프 CEO는 실적 발표와 함께 오픈웨이트(Open-weight) AI 모델에 대한 기존 입장도 다시 한번 밝혔다.
팔란티어는 최근 여러 미국 기술기업들과 함께 미국 정부가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과도하게 규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동 서한에 참여했다.
카프 CEO는 "모델 기업들이 긴장감을 유지하려면 경쟁이 필요하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과도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AI 기업들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만큼 미국이 AI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오픈웨이트 모델 역시 충분한 성능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