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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식품클러스터 통합 물류 시스템 가동…입주기업 배송 단가 인하

이성경 기자
국가식품클러스터 통합 물류 시스템 가동…입주기업 배송 단가 인하
©연합뉴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입주기업들의 고질적인 물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 화주 방식의 공동물류 지원 체계를 전격 도입한다. 개별 기업이 수행하던 수거와 집하 과정을 일원화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산업단지 전반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기조와 인건비 상승,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가 국내 식품 산업 전반에 막대한 경영 부담을 지우고 있다. 특히 전북 익산에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입주기업들은 개별적으로 물류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운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물류 비용 체계로 인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규모 물량의 잦은 배송이 필요한 식품 산업의 특성상 단일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협상력에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 통합 화주 체계 도입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2026년 4월 21일, 입주기업들의 물류 물량을 하나로 통합하여 운영하는 공동물류 지원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 사업의 핵심은 산단 내 흩어져 있는 수많은 기업의 물동량을 하나의 대규모 '통합 화주'로 묶는 데 있다. 이를 통해 물류 공급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강력한 협상 우위를 점하게 되며, 이는 곧 개별 기업이 지불해야 할 배송 단가의 하락으로 직결된다.

기존의 방식이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배송 차량을 호출하고 물건을 상차하는 형태였다면, 공동물류 체계는 수거부터 집하, 간선 이동, 그리고 최종 소비지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단일화된 운영 모델로 통합한다. 식품진흥원은 이러한 체계 구축을 통해 불필요한 공차 운행을 줄이고 차량 적재율을 최대로 높여 전체적인 물류 프로세스의 최적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 물류 전문기업 천안물류와 민관 협업 시스템 구축

효율적인 운영 체계 마련을 위해 식품진흥원은 물류 전문기업인 '천안물류'와 손을 잡았다. 천안물류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택배 물량의 일괄 수거와 집하 운영을 전담하며, 입주기업의 물량을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민간의 전문적인 물류 인프라와 공공기관의 지원 정책이 결합된 이번 협업 모델은 산업단지 맞춤형 물류 시스템의 전형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입주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은 천안물류의 체계적인 수거망을 통해 신속하게 집하되며, 이후 효율적인 간선 이동 경로를 거쳐 전국 각지의 물류 거점으로 배송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 감소는 기업들이 제품의 질적 향상과 마케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신선도가 생명인 식품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여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이번 지원사업의 강점이다.

안진영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 회장은 현장에서 느끼는 물류비 부담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이번 사업이 경영 환경이 악화된 시기에 입주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물류비 절감으로 확보한 비용이 제품 가격 경쟁력이나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되어 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고물가 시대 원가 절감을 통한 산업 선순환 구조 확립

김덕호 식품진흥원 이사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형 공동물류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기관의 우선순위임을 명확히 했다. 입주기업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식품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단순히 물류비를 아끼는 차원을 넘어,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이번 공동물류 지원사업을 통해 입주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외부 물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물류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수요 예측 기반의 물류 최적화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고도화된 물류 서비스로의 발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결국 물류 혁신은 식품 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 과제다. 식품진흥원이 추진하는 공동물류 지원사업은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입주기업과 식품진흥원, 그리고 물류 전문기업이 협력하는 이번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타 산업단지로의 확산과 더불어 국내 식품 산업 전반의 물류 체계 고도화를 이끄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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