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중국과 일본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번 항행은 미국과 필리핀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며 중국은 이에 맞서 최신예 구축함을 투입한 전투 훈련과 서태평양 진입으로 강력한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양국의 해상 전력이 주요 전략 통로에서 근거리 대치를 이어감에 따라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이카즈치호가 대만해협을 가로지르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잇는 민감한 해역의 군사적 파고를 높였다. 이번 항행은 미국과 필리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 참여를 목적으로 수행되었으며 일본은 20일부터 약 3주간 이어지는 훈련 일정에 맞춰 전략적인 이동 경로를 선택했다. 발리카탄 훈련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과 대만해협에 인접한 필리핀 북부 지역 등에서 전개되는 만큼 일본 함정의 이번 통과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지역 내 안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해상자위대 호위함 대만해협 통과와 다카이치 내각의 안보 전략 기조
일본의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2024년 9월을 시작으로 2025년 2월과 6월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기록되었으며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일본이 대만해협에 대한 항행의 자유를 더욱 적극적으로 주장하며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발리카탄 훈련을 위해 병력 1천400명을 비롯해 함정 3척과 항공기 2대를 파견하는 등 예년에 비해 강화된 전력을 투입하며 지역 안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해상자위대의 행보는 국제법상 무해통항권을 근거로 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를 자국 주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도발 행위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일본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지 이틀 만인 19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신예 구축함인 133함 편대를 서태평양 진입의 주요 길목인 요코아테 수로로 급파했다. 요코아테 수로는 일본 규슈 남서부 섬들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통로로 중국 해군이 이곳에서 실전 전투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일본의 행동에 대한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 최신예 133함 편대의 보복성 전투 훈련과 서태평양 무력시위
중국 해군의 무력시위는 133함 편대의 훈련에 그치지 않고 규슈 남서부 섬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실제적인 기동으로 이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구축함과 프리깃함 등 총 2척의 전함이 동중국해에서 태평양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일본 방위성에 의해 포착되었다. 방위성은 중국 전함의 이러한 움직임이 이카즈치호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한 대항 조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경계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 중국은 최신예 전력을 동원해 서태평양 전역으로 작전 범위를 넓히며 일본의 해상 활동에 대한 비대칭적 압박을 가하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일본의 이번 항행 시점이 역사적으로 민감한 날과 겹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중국신문사는 일본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난 시기가 과거 청일전쟁 이후 대만을 일본에 할양했던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일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근거로 중국 측은 일본이 의도적으로 역사의 아픔을 자극하며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소속 소셜미디어 계정인 쥔정핑은 일본이 잘못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스스로 지른 불에 타죽게 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며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 시모노세키 조약 연계 도발 규정과 지정학적 긴장 심화 전망
현재 동북아시아 정세는 미·일·필 삼각 공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의 군사적 실력 행사가 맞물리며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 지휘 아래 안보 역량을 강화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중국은 이를 내정 간섭으로 간주하며 서태평양에서의 군사 훈련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일본 규슈 인근 수역을 통과하는 중국 군함의 활동이 상시화됨에 따라 양국 간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처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회성 대치를 넘어 향후 동북아시아 해상 안보의 새로운 상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을 저지하려 할 것이며 중국은 서태평양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열도 주변 해역에서의 무력시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긴장 상태는 향후 다카이치 내각의 외교 정책과 중국의 해양 굴기 전략이 충돌하는 핵심 지점이 될 것이며 국제 사회는 양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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