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 기업과 금융사가 협력하여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기술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글로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AI와 핀테크 등 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현지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여 3사 역량의 결합을 통한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이번 투자는 국내 기업들의 신흥 시장 진출을 돕는 핵심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 크래프톤, 그리고 미래에셋이 인도의 급성장하는 기술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전략적 동맹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각 기업이 보유한 플랫폼, 콘텐츠, 금융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인구와 풍부한 IT 인력을 보유한 인도를 기술 혁신의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디지털 전환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 인도 기술 시장 선점 위한 1조 원 규모 전략 펀드 가동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유니콘 그로스 펀드(Unicorn Growth Fund, 이하 UGF)' 조성 기념 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이번 프로젝트는 최대 1조 원 규모의 대형 펀드 구축을 목표로 한다. 펀드 운용은 이미 본격화된 상태로, 올해 초 크래프톤이 초기 자금 2,000억 원을 출자하며 마중물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네이버와 미래에셋의 출자금 및 외부 투자액이 합산되어 5,000억 원 이상의 규모로 1차 운용이 시작되었으며, 향후 투자 대상을 확대하며 총액을 1조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 조성된 UGF는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과거 공동으로 조성했던 '아시아 그로스 펀드(AGF)'의 성공 사례를 계승하는 후속 성격을 띠고 있다. 앞서 운용된 AGF는 인도 현지의 음식 배달 플랫폼 조마토(Zomato)와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Grab) 등 대형 유니콘 기업들을 발굴하여 성공적인 투자 수익과 전략적 네트워크를 확보한 바 있다. UGF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보다는 이미 시장 검증을 마친 고성장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하여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도모한다.
▲ AI와 콘텐츠 중심의 전략적 투자 및 생태계 확장 전략
투자의 핵심 타깃은 인공지능(AI), 핀테크, 그리고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인도의 IT 인재 풀과 역동적인 스타트업 생태계가 AI 산업 확장의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이번 펀드를 통해 인도 내 유망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사의 AI 기술력을 현지 서비스에 이식하거나 현지의 혁신 기술을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에 통합하는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는 네이버가 추진 중인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크래프톤 역시 인도 현지 게임 생태계에 공을 들여온 경험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지원하는 중장기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게임을 넘어선 광범위한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인도 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미래에셋은 인도 법인과 벤처 인베스트먼트 인디아를 통해 금융 전문성을 제공하며 펀드의 효율적인 운용과 기업 가치 제고를 지원한다.
▲ 신흥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와 민관 협력 기대 효과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은 정부의 외교적 성과와도 궤를 같이한다. 2026년 4월 21일 현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순방 일정과 맞물려 기획되었으며, 민간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세일즈 외교'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국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세 기업이 아시아 혁신 투자를 본격화함으로써 우리 산업의 글로벌 외연이 확장되고 국내 중소 기술 기업들의 신흥 시장 진출에도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도 정부의 화답도 긍정적이다. 간담회 전일인 4월 20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과 별도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UGF의 비전과 향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설명했으며, 고얄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활동에 공감하며 인도 정부 차원의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 인도(Digital India) 정책과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양국 간 경제 협력 모델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1조 원 규모의 UGF 조성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라는 거대 시장을 단순한 소비 시장이 아닌, 글로벌 기술 혁신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AI를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에서 한국-인도 간 기술 결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기술 지형도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미래에셋의 자본력과 네이버의 기술력, 크래프톤의 콘텐츠 기획력이 응집된 이번 펀드는 아시아 유니콘 기업들의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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