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세계섬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주행사장 위치 선정을 둘러싼 실효성 논란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기존 세계박람회 기반 시설 활용 대신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임시 부지 조성을 강행하면서 행정 비효율과 현장 안전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상징성과 물리적 한계를 이유로 원안 추진을 공식화하며 수습에 나섰다.
전남 여수시 청소년해양교육원에서 열린 섬박람회 준비 상황 점검 회의에서 주행사장 위치 선정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개막까지 약 137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정부 관계자와 조직위원회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돌산읍 진모지구의 적절성을 두고 지역 사회에서 제기된 의구심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에 참석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012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기존 인프라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부지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하며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 기존 박람회장 활용 배제와 2020년 용역 결과의 배경
김종기 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주행사장 결정 과정에서 검토된 구체적인 데이터와 한계점을 상세히 소명했다. 조직위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실시된 용역 당시 세계박람회장과 진모지구를 대상으로 다각적인 비교 분석이 이루어졌다. 당시 분석 결과 기존 세계박람회장 내 전시 시설의 약 70%가 이미 민간 및 공공 기관에 임대된 상태여서 대규모 섬박람회 공간으로 즉각 활용하기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당시에는 박람회장 사후 활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행사 개최 시점인 현재의 공간 확보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다는 점이 주요한 판단 근거가 되었다.
경제적 효용성 측면에서도 기존 시설의 노후화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기존 박람회장 주제관 등 주요 건축물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리모델링 비용이 수반되어야 하며 이는 신규 부지 조성 비용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제로 2024년 5월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한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박람회장 내 주제관 천장 누수 등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면서 전체적인 보수에 투입될 비용 부담이 입증된 바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비용 구조가 결합되어 결국 돌산이라는 섬의 상징성을 갖춘 진모지구가 최종지로 낙점되었다.
▲ 간척지 임시 시설 조성에 따른 안전성 및 예산 낭비 지적
그러나 정치권과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이미 검증된 2012년 엑스포 인프라를 두고 배수 문제가 우려되는 간척지에 임시 시설을 짓는 행정 결정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이는 허허벌판인 진모지구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단기 행사용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자원 낭비일 뿐만 아니라 우천 시 지반 약화나 배수 불량 등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논란은 섬박람회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과 맞물리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조직위는 이미 4년여 전부터 진모지구를 주행사장으로 확정하고 대외적인 홍보와 실행 계획을 수립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장소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진모지구 공사 현장은 7월 완공을 목표로 토목 및 기반 시설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이미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 상태다. 개막일인 9월 5일까지 잔여 기간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행사장 위치를 변경하는 것은 국제 행사로서의 신뢰도를 실추시키고 행정의 연속성을 저해한다는 것이 조직위의 판단이다.
▲ 개막 전 공정 마무리와 관람객 이동 편의성 확보 과제
주행사장 위치 논란과 더불어 대규모 관람객 이동에 따른 교통 혼잡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윤호중 장관은 60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돌산읍 주민들의 일상적인 이동권 보장과 외지 관람객의 편의를 조화시킬 대안 마련을 주문했다. 과거 2012년 세계박람회 당시에는 외부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식이 적용되었으나 현재의 돌산 진모지구 여건상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돌산 지역의 지리적 특성상 단일 진입로에 교통량이 집중될 경우 심각한 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입지 선정에 대한 지역 사회의 불신을 해소하고 남은 공기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게 되었다. 조직위원회는 7월까지 시설 공사를 완료한 뒤 실제 행사 운영을 위한 예행연습과 교통 시뮬레이션을 반복하여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비용 대비 효용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임시 시설의 완성도를 높이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해당 부지를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장기적인 안구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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