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양국이 에너지 협력을 핵심 축으로 하는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 원전과 인프라 등 국가 발전 필수 분야의 호혜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양국 정상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한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간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다. 하노이 현지 시간으로 22일 진행되는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를 단순한 교역 파트너를 넘어 에너지와 경제안보를 공유하는 핵심 동맹으로 격상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 묘소를 찾아 헌화하며 예우를 표하고, 베트남 정부가 마련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여 양국의 우호 관계를 확인한다.
▲ 에너지 원천 기술 및 원전 인프라 협력 확대
에너지 협력의 핵심은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및 인프라 건설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베트남은 급격한 산업 성장과 경제 발전에 따라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상황이다.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원전 건설 역량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베트남의 국가 에너지 정책 수립에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인프라와 원전 등 국가 발전에 필수적인 핵심 분야에서 베트남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수출하는 차원을 넘어 양국의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에너지 협력은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글로벌 의제와도 궤를 같이한다. 양국 정상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통해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청정에너지 기술 공유 및 인프라 구축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양국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허브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
경제적 측면에서의 목표도 매우 구체적이고 도전적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기준 약 945억 달러 수준이었던 양국 간 교역액을 오는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규모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 기간 중 다양한 분야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를 강화한다. 중동 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공급망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핵심 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은 양국 경제의 복원력을 높이는 필수 요소다.
에너지와 공급망 안정, 핵심 광물 협력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소통 강화는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로 꼽힐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 동포 및 경제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정상회담 의제로 반영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도 박차를 가한다. 2030년 교역액 목표 달성은 제조업 위주의 협력을 넘어 첨단 기술과 금융, 서비스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상호 첫 국빈 초청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공고화
이번 정상회담은 외교적 프로토콜 측면에서도 상호 간의 극진한 신뢰를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서기장은 서로를 취임 후 '첫 국빈'으로 초청하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또 럼 서기장은 지난해 8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을 방문한 최초의 외국 정상이었으며, 이 대통령은 또 럼 서기장이 지난 1월 베트남 공산당 제14차 전당대회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새 지도부를 구성한 뒤 맞이한 첫 국빈이다. 이러한 상호 국빈 초청은 양국 관계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인 행동을 함께하는 긴밀한 동반자 관계임을 전 세계에 공표하는 행위다.
양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회담의 성과를 공식화하고 호혜적 협력의 비전을 선포한다. 저녁에 예정된 럼 서기장 주최 국빈 만찬에는 김혜경 여사와 응오 프엉 리 여사가 함께 참석하여 정상 간의 친교를 깊게 다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구축된 신뢰 자산은 향후 인태 지역 내에서의 안보 협력과 민주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국제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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