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어제미장] 퍼스트솔라 미국 내 태양광 제조 공급망 주도권 확보 및 수주 잔고 증대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퍼스트솔라 주가는 전일 대비 1.13% 상승한 188.7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대규모 세액 공제 혜택과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가동을 위한 전력 수요 급증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내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독보적인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솔라는 신재생 에너지 섹터 전반의 변동성 속에서도 견고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미국 정부의 자국 내 청정 에너지 제조 장려 정책이 실질적인 기업 이익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퍼스트솔라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미국 내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가동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유일한 대형 제조사로 평가받는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45X) 혜택이 본격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정책 수혜를 넘어 기업의 펀더멘털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 북미 제조 중심 공급망 재편과 IRA 수혜 본격화

퍼스트솔라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은 미국 현지 제조 역량의 확장에 있다. 현재 오하이오주를 비롯해 앨라배마와 루이지애나에 신규 공장을 증설하며 2026년 말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연간 14GW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대규모 설비 투자는 IRA 혜택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태양광 모듈 와트당 지급되는 생산 세액 공제는 퍼스트솔라의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확보된 가격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방어하는 강력한 해자가 되고 있다. 본지의 분석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공개된 재무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는 수치들은 퍼스트솔라가 북미 에너지 전환의 중심축임을 증명한다. 특히 미국 내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자국 내 생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퍼스트솔라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중장기 수주 잔고 확보

최근 주가 상승의 또 다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 가속화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탄소 중립 원칙에 따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은 장기 전력 구매 계약(PPA)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을 찾고 있으며, 퍼스트솔라의 고효율 박막 태양광 모듈은 이들의 최우선 선택지가 되고 있다. 실제로 퍼스트솔라의 수주 잔고는 2030년 인도 물량까지 상당 부분 예약되어 있는 상태다. 80GW를 상회하는 누적 수주 잔고는 향후 수년간의 매출 가시성을 확보해 주며, 이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퍼스트솔라를 안전 자산 성격의 성장주로 분류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이기에 퍼스트솔라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기술적 차별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시장 지배력 강화

기술적 측면에서 퍼스트솔라가 채택하고 있는 카드뮴-텔루라이드(CdTe) 박막 기술은 기존 결정질 실리콘(c-Si) 방식 대비 뚜렷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고온과 다습한 환경에서도 전력 발생 효율이 저하되지 않는 특성 덕분에 대규모 유틸리티급 프로젝트에서 선호도가 높다. 또한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공급망에서 완전히 독립되어 있다는 점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미국 정부가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UFLPA) 등을 통해 공급망 검증을 강화함에 따라 동남아시아를 우회하여 유입되던 중국산 제품의 입지가 좁아지는 반면, 투명한 공급망을 보유한 퍼스트솔라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6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퍼스트솔라는 기술적 자립과 정책적 수혜를 동시에 누리는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 결국 이번 주가 상승은 단순한 일일 변동을 넘어 기업이 가진 장기적 전략 가치가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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