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화물연대는 사측이 교섭에 임하면서도 노조 탄압을 시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이는 최근 발생한 인명 사고와 맞물려 노사 관계의 진정성 논란을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BGF로지스가 화물연대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사실이 4월 23일 확인되었다. 이는 편의점 CU의 물류를 담당하는 BGF로지스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간의 해묵은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었음을 의미한다. 화물연대 측은 사측이 교섭을 진행하면서도 뒤로는 노조를 탄압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노사 관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발생한 인명 사고까지 겹치면서 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 BGF로지스 가처분 신청 배경
BGF로지스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은 화물연대의 쟁의 행위가 회사의 물류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BGF로지스는 편의점 CU의 전국 물류를 책임지는 핵심 자회사로, 물류 시스템의 차질은 곧바로 가맹점의 영업 손실과 직결될 수 있다. 모회사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가처분 신청이 4월 20일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와는 별개로, 이미 그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되어 진행된 절차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가처분 신청이 특정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조의 쟁의 행위에 대비해 온 결과임을 시사한다. 또한, 사측은 화물연대와의 교섭에 대해 "가맹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협의 차원"이라고 선을 그으며, 공식적인 사용자성 인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사측의 입장은 교섭의 범위와 목적을 명확히 함으로써, 향후 노사 관계의 법적, 제도적 틀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화물연대 반발 및 교섭 진정성 논란
화물연대는 BGF로지스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교섭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사측이 교섭을 진행한 후에도 신청을 철회하지 않고 화물연대를 불법 파업·법외 노조로 규정하는 등 교섭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측이 표면적으로는 대화의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이면에서는 법적 압박을 통해 노조 활동을 제약하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화물연대 측은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해 밀도 있게 교섭하자던 BGF로지스가 뒤로는 노조 탄압의 칼을 갈고 있었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러한 노조의 입장은 사측의 가처분 신청이 단순한 법적 절차를 넘어 노사 간 신뢰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섭의 진정성 논란은 향후 노사 간 대화의 문을 닫게 만들거나, 대화가 진행되더라도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요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진주 물류센터 인명 사고와 갈등 심화
이번 노사 갈등은 4월 20일 오전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인명 사고로 인해 더욱 격화되었다. 당시 비조합원이 운전하던 화물차가 화물연대 조합원을 치고 지나가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단순한 노사 분규를 넘어선 물리적 충돌의 결과이며, 노동 현장의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이다. 화물연대는 이 사고에 대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며, 4월 2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 일대 조합원 임시 분향소에서 '화물연대 사망 조합원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처럼 인명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사측의 가처분 신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물연대 측은 사측의 조치가 고인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행위라고 비판하며 감정적 골이 깊어지고 있다. 비록 BGF리테일이 가처분 신청이 사고 전 논의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사고 이후의 시점에 신청 사실이 공개되면서 노사 관계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장은 불가피하다. 향후 수사 결과와 법적 판단에 따라 이번 사고가 노사 갈등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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