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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업인 하규진: 8년 디자이너 경력 접고 양평 귀농, '하규' 카페 창업

이성경 기자
청년 농업인 하규진: 8년 디자이너 경력 접고 양평 귀농, '하규' 카페 창업
©연합뉴스

 

패션 디자이너 경력 8년을 뒤로하고 농업에 뛰어든 하규진 씨가 양평에 떡 전문점 '하규'를 개점하며 귀농 사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부모의 전통 떡집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떡을 선보이며 청년 농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2026 와이팜 엑스포에서 그의 사례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하규진 씨(33)가 8년 이상의 경력을 뒤로하고 농업인의 길을 선택하여 주목받고 있다. 그는 경기도 양평에서 서리태 농사를 짓고 이를 활용한 떡 전문점 카페 '하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2026 와이팜 엑스포에서 청년 농업인으로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하 씨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직업 전환을 넘어, '좋은 재료'의 가치를 직접 확인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농업에 접근하려는 깊은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 패션 디자이너의 과감한 농업 전환

하규진 씨의 농업으로의 전환은 건강 악화와 직업에 대한 회의감에서 시작되었다. 란제리 회사에서 8년 넘게 디자이너로 일하며 잦은 야근으로 건강이 나빠진 그는 다른 삶의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46년간 전통 떡집을 운영해 온 아버지의 '좋은 재료로 만든 것은 냄새부터 다르다'는 말이 그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이 신념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하 씨는 부모님 몰래 떡 제조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농업에 대한 첫발을 내디뎠다. 자격증 취득 4개월 만에 8년 3개월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떡 재료의 근본을 이해하기 위해 농사를 짓기로 결심한 하규진 씨는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거쳤다. 그는 2023년 5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총 892시간에 달하는 농업 이론 교육을 수료하며 전문성을 다졌다. 이후 부모님이 오랫동안 떡집을 운영하고 서리태 농사를 짓고 있는 경기도 양평에서 지난해 5월, 400평 규모의 밭을 임대하여 생애 첫 서리태 농사를 시작했다. 첫 영농 과정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배수 문제 발생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는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이는 토양 관리와 배수 환경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 892시간 농업 교육과 첫 영농의 시행착오

하규진 씨는 직접 생산한 서리태를 가공하여 떡을 만들고 직접 판매까지 병행하고자 2024년 10월 양평읍 중심부에 떡 전문점 카페 '하규'를 개점했다. 초보 청년 농업인 사업가로서 그는 양평시장길에서 전통 떡집을 운영하는 부모와 오빠에게서 아낌없는 조언을 받았다. 가족이자 선배인 이들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하 씨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활동했던 감각을 떡에 접목하여 새롭게 해석한 콩설기와 콩송편, 콩찰떡, 콩찹쌀떡 등을 개발했다. 이는 전통 떡에 현대적인 감각과 스토리를 더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차별화 전략이다.

떡 카페 운영 첫해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하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온라인 판로 확장을 통해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고, 기능성 떡 개발을 위한 R&D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식품영양학 및 식물공학 연구원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으며, 청년 농업인과의 계약재배 연계를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청년농업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매출 증대를 넘어,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 지향적인 농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그의 의지를 보여준다.

▲ '하규' 카페의 차별화 전략과 미래 비전

하규진 씨는 자신이 만드는 떡의 재료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너무 달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내는 건강한 떡을 만드는 사람, 농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히며 농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의 이러한 비전은 단순한 사업가를 넘어, 농업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고 현대 사회에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제공하려는 청년 농업인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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