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청년 농업인 서동형, 수박 직거래로 연 750통 생산 달성

이성경 기자
청년 농업인 서동형, 수박 직거래로 연 750통 생산 달성
©연합뉴스

 

도시 직장 생활의 공허함을 뒤로하고 귀농한 서동형 씨가 수박 농사로 자립 기반을 구축했다. 2023년 가격 폭락 위기 속에서 직거래 전략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자체 브랜드 '어그리몬'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750통까지 확대하며 청년 농업인의 새로운 성공 사례를 제시한다. 그는 현재 유기농업 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과 가공품 개발을 통해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전남 구례에서 수박 농사를 짓는 서동형(35) 씨는 도시 직장 생활에서 느꼈던 공허함을 귀농을 통해 해소하고 있다. 매일 오전 7시 30분 전후로 시작되는 그의 일과는 비닐하우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물을 주고 순을 치는 고된 노동으로 이어지지만, '내 것을 만든다'는 만족감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공무원 전문 교육회사와 방송사에서 워크숍 운영 및 촬영 보조 업무를 수행하며 주도적 업무의 부재와 근무 시간만 채우고 있다는 회의감에 시달렸다. '내 것'을 갖고 싶다는 갈망이 커지던 중, 구례에서 감나무 농사를 짓던 아버지의 귀농 권유는 그의 인생 전환점이 되었다. 1년여간의 농업 공부는 그가 귀농을 결심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 도시에서 찾은 공허함

서 씨는 2020년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에 입교하여 6개월간 농업 창업에 필요한 이론과 실습을 병행했다. 최우수 교육생으로 과정을 수료한 그는 2021년 4월 아버지의 고향인 구례로 내려와 본격적인 농업 생활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아버지가 일구던 1천200평(약 3천966㎡) 규모의 노지와 하우스 두 동에 콩, 깨,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 다양한 작물을 심으며 농사 연습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수익성을 고려하여 구례 문척면의 특산품인 수박을 주력 작물로 선택했다. 그러나 2023년 여름, 예상치 못한 장마가 닥치면서 수박 경매가가 한 덩이에 100원에서 500원에 불과할 정도로 폭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는 운송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었다.

▲ 귀농으로 채우다

수박 가격 폭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서 씨는 과감하게 직판 전략을 선택했다. 도매상에 판매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지역 직거래 로컬 마켓, 당근마켓, 스마트스토어 등 다양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상품성 있는 수박 대부분을 직접 판매하여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남은 수박은 지역 장애인 복지관과 노인 돌봄센터에 기부하여 모두 소진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서 씨는 자체 농산물 브랜드 '어그리몬'을 론칭하고, 스마트스토어와 농협몰 등을 통해 모든 농산물을 100% 직거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농업인의 자립적인 대응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 가격 폭락 위기

사업 확장을 위해 서 씨는 구례군에 수박 수직 재배 시범 사업을 신청하여 선정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그는 하우스 한 동 기준 연 400~450통이던 수박 생산량을 연 750통까지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초기 포복 재배 하우스 3동으로 시작했던 수박 농사는 현재 포복 2동과 수직 재배 4동으로 확장되어 사업성을 더욱 강화했다. 그는 도시 회사 생활보다 육체적으로는 더 힘들지만, 주도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뭐든 하면 다 제 것이 된다"는 생각으로 저녁에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농업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현재 유기농업 기능사, 종자 기능사, 농산물 품질 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 직거래 전략으로 돌파

서동형 씨는 가공품 개발을 통해 고정적 수입원을 확보하고, 지역 청년단체나 협동조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농사와 함께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릴 계획이다.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철저한 준비와 확실한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육체적 노동의 강도를 인지하고, 구례와 같이 고향에 돌아온 젊은이들의 공동체가 잘 형성된 지역을 활용하며, 영농정착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그의 사례는 청년 농업인이 직면할 수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적인 재배 방식과 유통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 씨의 도전은 2026 와이팜 엑스포에서 소개되는 청년 농업인 대상 수상자들의 이야기 중 하나로, 미래 농업의 희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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