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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안혜진, 음주운전 징계 확정: FA 미계약 1년 정지 간주, 제재금 500만원

이겨례 기자
프로배구 안혜진, 음주운전 징계 확정: FA 미계약 1년 정지 간주, 제재금 500만원
©연합뉴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여자 프로배구 선수 안혜진에게 엄중 경고와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안혜진은 이번 사건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무산되어 사실상 1년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제외되었으며, 선수 본인 또한 배구 활동에 대한 생각을 유보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는 2026년 4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연맹 사무국에서 회의를 열어 여자 프로배구 선수 안혜진의 음주운전 사태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안혜진에게 엄중 경고와 함께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음주운전이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며, 동시에 여러 참작 사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다.

▲ KOVO 상벌위원회 징계 결정

연맹 상벌위원회는 안혜진의 음주운전 행위를 엄벌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징계 수위 결정 과정에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32%로 비교적 낮은 수치였던 점이 첫 번째 참작 사유로 언급됐다. 또한, 사고 발생 직후 구단과 연맹에 자진해서 신고한 점,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FA 미계약으로 인해 사실상 1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된 상황에 처한 점과 국가대표에서 제외된 점이 중요한 참작 사유로 작용했다. 연맹 관계자는 출장 정지 여부가 큰 논점이었으나, 연맹에서 직접 시즌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과 현재 상황이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혜진은 지난 4월 16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되었으며, 혈중알코올농도 0.032%가 측정되었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법정의 한정무 변호사에 따르면, 안혜진은 자정 무렵부터 오전 3시 30분까지 지인과 식사 자리를 가졌고, 이후 3시간 동안 음료수를 마신 뒤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출발했다고 진술했다. 운전 중 크루즈 모드를 누르다 고속도로 요금소 차선 합류 지점에서 차량이 연석을 충돌했으며, 이후 직접 보험회사에 연락했고 도로 관리자가 경찰에 알려 음주 측정이 이루어졌다. 연맹 상벌 규정 제10조 1항에 따라 KOVO는 음주운전 시 경고에서 최대 제명까지, 제재금은 500만원 이상을 부과할 수 있다. 이번 제재금 500만원은 연맹이 규정한 최소 액수로, 과거 음주운전 사례에 비추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음주운전 경위 및 참작 사유

이번 음주운전 사건은 안혜진 선수에게 막대한 파장을 불러왔다. 2025-2026시즌 GS칼텍스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팀의 5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던 그녀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대형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FA 시장에서 어떤 구단으로부터도 계약 제의를 받지 못했다. 원소속팀인 GS칼텍스 역시 계약을 제의하지 않으면서 안혜진은 사실상 1년간 코트를 떠나게 되었다. 이는 연맹의 공식적인 출장 정지 처분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한 시즌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는 자격정지와 동일한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안혜진은 국가대표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국가대표 세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던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그녀의 국가대표 경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벌위원회 출석 후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저로 인해 걱정과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 팬들과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녀의 법률대리인은 상벌위원회 소명 자리에서 '배구'라는 단어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선수 본인 또한 현재 배구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FA 계약 무산과 선수 생활 파장

안혜진 선수의 이번 사례는 프로 스포츠 선수에게 요구되는 높은 사회적 책임감과 윤리 의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비록 연맹의 공식 징계는 엄중 경고와 최소 제재금 수준에 머물렀지만, FA 계약 실패와 국가대표 제외라는 시장과 여론의 징계는 더욱 가혹했다. 이는 선수 한 명의 개인적인 일탈이 커리어 전반에 걸쳐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앞으로 안혜진 선수가 재기를 모색할지는 미지수이나, 그녀의 복귀 여부와 시점은 선수 본인의 반성과 노력, 그리고 팬들의 지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다른 프로 선수들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선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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