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미-이란 종전 기대, 원/달러 환율 12원 급락... 코스피 6,600선 돌파

윤근일 기자
미-이란 종전 기대, 원/달러 환율 12원 급락... 코스피 6,600선 돌파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전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고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위험 선호 심리 확산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환율 하락을 견인하였다.

2026년 4월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0원 하락한 1,472.5원으로 마감하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1,477.6원으로 개장한 후 장중 한때 1,469.4원까지 떨어지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와 동시에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는 139.40포인트(2.15%) 상승한 6,615.03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6,600선 고지를 넘어섰다. 이러한 국내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특정 지정학적 요인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분석된다.

▲ 미-이란 종전 기대감

환율 하락과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진전 기대감이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 우선 개방 및 종전 선언 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하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는 통상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8.406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시현했다. 이후 소폭 상승한 98.504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반영하며 원화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화 역시 강세를 보였는데, 엔/달러 환율은 장중에 159엔대 초반까지 내려갔다가 159.369엔으로 소폭 상승 마감하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3.75원으로 5.43원 하락하며 엔화 대비 원화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와 주요 통화 강세가 동반되는 현상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환율 하락과 코스피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8,875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위험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은 원화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환율 하락을 더욱 부추기는 순환적 효과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600선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국제 유가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줄여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유가 안정은 국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경감시키고 소비 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안정화는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 활성화로 이어져 실물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이다. 특히 한국과 같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유가 안정화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

▲ 원/달러 환율 급락 및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현재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진전은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이행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의 변화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의 돌발 변수나 국제 정세의 미묘한 변화는 언제든지 시장에 새로운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관련 소식에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자본 흐름은 더욱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600선을 돌파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더불어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반영한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제기될 수 있으므로, 향후 기업 실적 발표와 거시 경제 지표의 변화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지속 여부와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 또한 국내 금융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는 달러 강세 또는 약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국내 환율 및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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