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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협상 교착, 국제유가 2%대 상승... 중동 지정학적 불안정성 고조

윤근일 기자
미국-이란 협상 교착, 국제유가 2%대 상승... 중동 지정학적 불안정성 고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며 국제유가가 2% 넘게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 우려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은 향후 협상 재개 여부와 지역 정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제유가가 상당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97달러(2.09%) 올라 배럴당 96.3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이 무산된 여파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협상단을 파키스탄으로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이란이 제시한 새로운 제안에 대해서도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며 협상의 난항을 시사했다. 이러한 상황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글로벌 원유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 미치는 모습이다.

▲ 미국-이란 협상 교착 장기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실패는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도 여전히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이곳에서의 불안정은 곧바로 국제유가에 반영된다. 또한, 종전의 선결 조건으로 여겨졌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 역시 사실상 무산된 모양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교전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중동 지역 전체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의 직접 협상을 비난하며 "방어적 저항"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공격을 지속할 경우 "레바논 전체를 태울 것"이라고 위협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군사적 대치 상황은 유가 상승에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하며, WTI는 뉴욕 장중 한때 97.65달러( 3.25%)까지 치솟기도 했다.

▲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및 유가 상승 압력

현재의 불안정한 정세는 원유 시장의 공급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마르틴 라츠 글로벌 원유 전략가는 현재 상황을 "매우 불안정하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수록 원유 시장은 더욱 빠듯해지고 이는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주말 미국에 단계적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은 우선 완전한 종전 후 해협 봉쇄를 해제하고, 견해차가 큰 핵 문제는 추후 협상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팀과 이란의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하며, 대통령이 "아주 곧(very soon) 직접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WTI는 장중 최고치에서 오름폭을 일부 축소하며 96달러대로 내려왔다. 라츠 전략가는 만약 조만간 평화 합의가 발표된다면 공급이 개선되면서 가격에 반영된 위험 프리미엄 일부는 빠질 수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원유 시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전개와 미국-이란 협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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