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중동발 분쟁 심화로 올해 에너지 가격이 24% 상승하며,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역시 1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속하고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공급망 교란은 각국 경제에 심각한 재정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최신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24%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며,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에너지 공급망에 전례 없는 충격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원유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을 촉발하는 핵심 동인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하고 각국의 금리 인상을 유발하여 부채 상환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경고한다. 이는 글로벌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교란: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
중동 지역의 갈등 심화는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약 35%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과 해운 차질을 유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충격으로 이어졌으며,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1천만 배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공급 차질은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겨 이달 중순 브렌트유 가격이 연초와 비교해 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이 되었다. 세계은행은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6달러로, 지난해 69달러 대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러한 예측은 가장 극심한 차질이 5월에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올해 말까지 전쟁 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된다는 가정 아래 이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이 가정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으며, 이는 유가 전망에 상당한 상향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공급망 교란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글로벌 산업 전반의 생산 비용 증가와 물류 차질을 야기하여 총체적인 경제적 부담을 심화시킨다.
▲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비에너지 원자재 시장 파급
에너지 가격 외에도 비료 가격 급등과 주요 금속 가격의 사상 최고치 기록은 올해 전체 원자재 가격을 16%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비료 가격은 요소 가격이 60% 급등하며 올해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식량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중동 분쟁 장기화 시 식량 공급과 구매력에 가해지는 압박 탓에 올해 최대 4천500만 명이 추가로 극심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상황이 개발도상국에 특히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불안정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루미늄, 구리, 주석을 포함한 비철금속 가격 또한 데이터 센터,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관련 산업의 강력한 수요를 반영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면서 귀금속 가격은 올해 42% 상승하며 가격 및 변동성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러한 비에너지 원자재 시장의 동시 다발적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각도로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세계 경제 성장 저해 및 정책적 과제
인더미트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이 에너지 가격 상승, 그 다음 식량 가격 상승, 마지막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상승을 유발하여 국가 부채 상환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이러한 충격들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중하고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적대 행위가 격화하거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원자재 가격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간 지속된 충격들로 인해 현재의 역사적 에너지 공급 위기에 대응할 재정적 여력이 급격히 줄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들이 시장을 왜곡하고 재정 완충을 약화할 수 있는 광범위하고 비표적적 재정 지원 조처의 유혹을 견뎌야 한다고 권고하며, 대신 가장 취약한 가구를 대상으로 신속하고 일시적 지원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러한 권고가 특히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가지며, 재정 건전성 유지와 취약 계층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균형 잡힌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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