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이 조선시대 한양을 운영하던 관청 한성부에 대한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성부의 영역, 기능, 사람을 3가지 주제로 조명하며, 90건 99종의 유물을 통해 조선의 도시 행정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현존하는 최고(最古) 사료와 최초 공개 유물이 포함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행정을 담당했던 관청 한성부에 대한 기획 전시 '한성부입니다'를 이달 30일부터 7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97년 개관 준비 특별전 '한성판윤전'의 토대 위에 서울역사박물관이 그동안 수집해온 한성부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한성부 관원들이 남긴 다양한 기록을 통해 한성부의 본질적인 모습과 그 기능이 조명된다. 특히, 도시 행정의 복잡성과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 자료들이 대거 공개되어 학계와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조선 수도 행정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급입안(斜給立案)과 보물로 지정된 최초의 판한성부사 성석린의 교지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선보인다. 또한, 한성부의 관할범위를 명확히 표시했던 성저오리정계석표(城底五里定界石標)가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유물 90건 99종은 한성부의 실체와 역할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자료로,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생활상과 행정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성저오리정계석표는 한양의 도시 경계가 어떻게 설정되고 관리되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로 평가된다. 이러한 자료들은 조선시대 도시 계획 및 운영의 정교함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 90건 유물로 재조명
전시는 크게 한성부의 영역, 기능, 사람이라는 3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1부 '어디까지가 한성부'에서는 한성부가 관할했던 5부(五部)와 도성 밖 10리인 성저십리를 중심으로 경계가 어떻게 조정되고 확정되었는지를 다룬다. 이는 조선시대 수도의 공간적 범위와 그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다. 2부 '바쁘다 바빠 한성부'는 한양을 다스리던 지방 행정기관으로서 한성부의 다채로운 역할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도시의 치안 유지, 도로 및 시설 관리, 민원 처리, 세금 징수 등 조선시대 도시 행정의 구체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성부가 단순히 법률을 집행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했음을 보여준다. 3부 '한성부 사람들'은 한성부를 움직였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한성부 판윤의 높은 위상과 권한, 실무를 담당했던 낭청들의 구체적인 역할, 그리고 한성부 관리들의 직장 생활 모습과 애환 등을 담아내어, 역사 속 인물들에게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전시는 한성부의 제도적 측면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의 삶까지 아우르며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 한성부의 영역·기능·사람
전시와 연계하여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내달 29일에는 담당 학예연구사가 직접 전시를 해설하는 '서울 문화의 밤, 문화로 야금야금'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관람객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직접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약은 내달 21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성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서울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의 행정 시스템을 통해 현재 서울의 도시 문제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전시는 조선시대 수도 행정의 복잡성과 중요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역사적 지식과 문화적 성찰을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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