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외래종 하마 약 200마리가 생태계 교란 문제로 살처분 위기에 처했다. 인도 재벌 아난트 암바니는 이 하마들의 인도를 제안하며 국제적 논란을 촉발한다. 이는 외래종 관리의 윤리적 딜레마와 사적 자본의 글로벌 환경 개입에 대한 복잡한 질문을 제기한다.
남미 콜롬비아의 마그달레나강 유역에 서식하는 하마 약 200마리가 심각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며 국제적 관심사로 부상한다. 이 하마들은 1980년대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아프리카에서 밀수입한 4마리 개체에서 시작되었다. 덥고 습한 콜롬비아의 환경은 하마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으며, 천적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매년 약 9.6%의 놀라운 속도로 개체수를 늘려왔다. 현재 콜롬비아 정부는 이 하마들을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하고, 그들의 급증이 지역 생태계와 주민 안전에 미치는 위협에 직면한다. 하마의 거대한 배설물은 수질 오염을 유발하며, 이는 어류 개체수 감소와 수생 식물 생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토착종인 카이만 악어와 같은 경쟁자들을 서식지에서 밀어내어 생물 다양성을 저해한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하반기 하마 80마리에 대한 살처분 결정을 내렸다.
▲ 콜롬비아 하마 개체수 급증과 생태계 파괴
콜롬비아 정부의 살처분 결정 발표 이후, 인도의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가 예상치 못한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난트 암바니는 콜롬비아 정부에 하마 살처분 결정을 취소하고, 해당 하마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반타라 동물센터'로 이송해 달라는 의사를 타진했다. 그는 하마들이 스스로 태어날 곳을 선택하지 않았으며, 현재 직면한 상황을 자초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인도주의적 접근을 강조한다. 반타라 동물센터는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약 3,000에이커 규모로, 15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서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 구조 및 재활 센터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2024년 한 해에만 콩고민주공화국,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4만 마리 가까운 동물을 수입하는 등 활발한 동물 이송 활동을 펼친다.
▲ 인도 재벌의 이송 제안과 동물센터 논란
그러나 아난트 암바니의 제안과 반타라 센터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국제 동물권 옹호 단체와 콜롬비아 현지에서 논란이 제기된다. 일부 동물권 단체들은 반타라 센터가 동물 보호 시설이라기보다는 개인 동물원처럼 운영된다고 비판한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반타라 센터는 작년에 동물 불법 수입 및 멸종 위기종 학대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이러한 의혹은 하마 이송 제안의 진정성과 하마들이 인도에서 받을 처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 콜롬비아 일간 엘 티엠포는 아난트 암바니 측이 하마 이송을 위해 지난해부터 콜롬비아 대통령궁 대변인, 이레네 벨레스 전 에너지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해왔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대외적으로는 "모든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하면서도, 내부적으로 특정 해외 재벌과 이송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점은 투명성 논란을 야기한다.
▲ 외래종 관리의 국제적 딜레마와 사적 개입의 그림자
이번 콜롬비아 하마 사태는 외래종 관리의 국제적 딜레마와 사적 자본의 환경 개입이라는 복합적인 쟁점을 드러낸다. 침입 외래종은 전 세계적으로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그 관리에 대한 윤리적, 과학적 접근 방식은 항상 논쟁의 대상이 된다. 살처분은 가장 직접적인 해결책이지만, 동물 복지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반면, 해외 이송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 문제와 이송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목적지 센터의 관리 능력과 투명성에 대한 검증이 필수적이다. 아난트 암바니와 같은 거대 자본가의 개입은 신속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들의 동기와 운영 방식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 사회는 콜롬비아 하마 문제 해결 과정이 향후 다른 외래종 관리 사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며, 생태계 보전과 동물 윤리, 그리고 사적 개입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지속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