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및 지자체 직원을 사칭하여 물품 대리구매를 유도한 노쇼 사기 범행에 가담한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캄보디아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는 한 달간 11개 업체에 5억4천여만원의 피해를 입혔다. 법원은 계획적 조직범죄의 사회적 해악이 매우 크다고 판시했다.
부산지법 형사5부 김현순 부장판사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입하여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 '노쇼 사기'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 범행은 지자체나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하여 물품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단기간에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러한 유형의 사기는 피해자들이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의심 없이 거래에 응하게 만들어, 일반적인 사기 범죄보다 더욱 교묘하고 치명적인 양상을 보인다. 특히,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사기 수법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사회 전반의 주의가 요구된다.
▲ 신종 노쇼 사기 수법 및 피해 규모
A씨가 가담한 조직은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국내 업체에 접근, 부산 북구청 재무과, 사하구청 재무과, 부산시 낙동강 관리본부, 전북 전주시청 회계과, 경북 안동시청 회계과, 서울 양천구청 재무과, 강원랜드, 한국동서발전 등 다수의 지자체 및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했다. 이들은 특정 물품의 구매 및 납품을 요청하며 업체 관계자에게 가상의 납품업체에 연락하도록 유도하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사기범들은 흡연측정기, 가스 검진기, 소음측정기, 제습기, 니코틴 측정기, 심장충격기 등 공공기관에서 필요로 할 법한 다양한 품목을 대리구매 대상으로 제시하여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했다. 이러한 품목들은 일반적으로 전문성이 요구되거나 고가인 경우가 많아, 영세 업체들이 큰 금액을 선투자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피해자들이 이들의 수법에 넘어가 가상의 납품업체 관계자 행세를 하는 다른 유인책과 접촉하면, 최종적으로 물품 대금 명목으로 돈을 편취당하는 구조였다. 이처럼 교묘하게 설계된 범행으로 인해 불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1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총 피해액은 5억4천여만원에 달했다. 이는 피해자 한 명당 평균 약 4천9백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대부분 영세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 큰 타격이 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대리구매 형태의 사기는 물품을 실제로 조달하는 과정에서 중간 대금을 가로채는 방식이므로, 피해자들은 물품도 받지 못하고 투자금마저 잃게 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 조직적 범행 구조와 사칭 기관
이번 사건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국제적인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 공공기관 사칭이라는 새로운 수법을 결합하여 범행을 확대한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조직범죄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사회 전체의 신뢰 기반을 흔드는 중대한 위협으로 평가된다. 특히, 공공기관의 이름을 악용한다는 점에서 일반 시민과 기업에게 혼란을 주고, 공적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일반 서민이나 영세 업체인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피해는 단순한 금전적 손실을 넘어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정신적 고통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회복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은 이러한 사기 범죄의 사회적 해악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이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계획적·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범죄로서 방대한 피해를 지속해서 양산했다"고 지적하며, 그 사회적 해악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판사는 특히 "피해자가 대부분 일반 서민이고 적발이 어려워 피해 회복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실형 선고의 주요 이유로 들었다. 이는 유사 범죄에 대한 엄정한 사법적 대응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조직적인 사기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고취하는 판결로 해석된다. 이러한 판결은 보이스피싱 및 사칭 사기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강력한 처벌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려는 사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 법원의 엄중한 판결과 사회적 경고
이번 판결은 공공기관 사칭을 통한 신종 사기 범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관계 당국은 이러한 사기 수법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지자체 및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전화나 이메일,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대리구매를 유도하거나 선결제를 요구하는 방식의 거래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기관 및 수사기관은 국제적인 공조 수사를 강화하여 캄보디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뿌리를 뽑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및 소상공인 역시 의심스러운 거래 제안에 대해서는 즉시 관계 기관에 신고하여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시점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